2025.07.09
무더위가 오면 수영 생각이 머리 속에 번득인다. 해리포터 속 9와 4분의 3 승강장이 있다면, 내가 사는 안양역 9와 4분의 3 승강장에 쏙 들어가 호주 수영장을 매일 다녀올 텐데. 호주는 작년에 가봤는데 그냥 날씨가 너무 좋았어서 장소 선정해 본다.
수영은 나의 인생 운동이다. 좋아서라기 보다는 어릴 때 오랬동안 배워서 인생 운동이라고 칭해 본다. 초등학교 저학년 부터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새벽 수영을 했다. 그래서 다양한 감각이 내 장기기억 속에 존재한다.
강습 시작 전 물에 들어가기 전에 발로 물 온도를 체크한다. 온도를 체크한다는 명목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물에 들어가기 전 자신만의 의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발로 물을 조금 저으면서 물의 감촉을 느끼고 곧 유체를 가르는 감각을 기대하게 된다. 그 기대감이 다이빙 자세를 취하게 이끈다. 수모위 이마 쪽에 위치하던 수경을 잡아 쓰고 한번 살짝 눌러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준다.
앞으로 살짝 점프하면 공중에 아주 잠깐 떠있다 물 속에 쏙 들어간다. 공중에서 물 속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내 손부터 시작해서 몸까지 유체를 가르면서 속도를 붙인다. 실제 속도는 별로 빠르지 않겠지만 마치 레이싱 하는듯한 특유의 속도감이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이런 다양한 느낌들이 나에게 많이 남아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평소 행복도가 50이라면 이런 상상을 할 때 뭘 하지 않아도 5정도는 오를까 싶다. 행복은 빈도라는데 이런 것들이 행복의 조건이라는 걸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