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과 현실 사이, 나를 지키는 법

나의 신념 정립하기

by 나답게 류태섭

처음부터 명확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신념이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잘하는 것이, 삶이 되도록"

이 문장이 처음부터 선명했던 게 아닙니다.

흐릿한 방향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퇴직 후 1년 차.

통장 잔고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무료 강의만으로는 생활이 안 됐습니다.

배우자는 육아휴직 중이었고, 딸은 이제 겨우 돌이 지났습니다.

현실이었습니다.


신념도 중요하지만, 당장 먹고사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습니다.

기업 교육, 취업 특강, 면접 코칭, 기업 행사 기획, 개인 브랜딩, 커리어 상담, 워크숍 퍼실리테이션 등

"이건 내 신념과 맞나?"

그런 질문을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일단 들어오는 일은 다 했습니다. 돈이 되는 일은 다 했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게 현실이었으니까요.


신념만으로는 밥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이상만으로는 가족을 부양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뛰었습니다.



놓지 않은 것들


다만, 놓지 않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첫째, '잘하는 것이, 삶이 되도록' 무료 강의

관악구 청년이음에서 시작한 무료 강의

돈이 안 됐습니다. 시간도 많이 들었습니다. 효율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계속했습니다.

왜?

그게 제 신념과 맞닿아 있었으니까요.


둘째, 취업 특강에서도 '나만의 것'을 넣었습니다.

기업이나 기관에서 취업 특강을 요청하면, 저는 늘 앞부분에 조금씩 넣었습니다.

"이력서 쓰기 전에, 먼저 물어볼게요. 당신만의 것이 뭔가요?"

"면접 보기 전에, 생각해 봅시다. 어떤 순간에 가장 나다웠나요?"

취업 성공 노하우를 원했겠지만, 저는 나만의 것을 찾는 시간을 먼저 가졌습니다.

5분이라도, 10분이라도.


그 시간만큼은 제 신념을 지켰습니다.

돈을 버는 일 속에서도, 신념과 맞닿은 부분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게 저를 지켜줬습니다.



프리랜서 3년, 그리고 창업


그렇게 프리랜서로 3년을 보냈습니다.

교육, 행사, 컨설팅. 들어오는 일은 다 했습니다. 여러 경험이 쌓였습니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영향력을 키워야겠다고 느꼈습니다.

'함께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하자.'

2018년, 마이온컴퍼니를 창업했습니다.


'나만의 것'을 뜻하는 'MYOWN'.

회사 이름에 신념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회사를 만들었다고 신념이 완성된 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시도가 필요했습니다.

사업이니까요.


어떤 사업 모델이 맞을까? 어떤 서비스가 필요할까? 어떤 고객을 만나야 할까?

수많은 질문 앞에서, 수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AI 기반 진단 서비스, 청년 취업 지원 사업, 기업 교육 프로그램,

커뮤니티 플랫폼, 콘텐츠 사업, 정부 사업, 지자체 사업 등


되는 것도 있었고, 안 되는 것도 있었습니다.

맞는 것도 있었고, 안 맞는 것도 있었습니다.



쳐내고 남은 것들

그렇게 5년, 7년이 지났습니다.

어느 날 문득 돌아봤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뭘 해왔지?"

목록을 적어봤습니다.


기업 교육, 취업 특강, 면접 코칭, 기업 행사 기획, 개인 브랜딩 강의,

커리어 상담, 워크숍 퍼실리테이션, 무료 강의, 커뮤니티 운영, 글쓰기,

AI 진단 서비스, 청년 지원 사업...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계속하고 싶은 것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나눠봤습니다.


에너지가 빠지는 것

단순 행사 운영 (기획은 좋았지만, 운영만 하는 건 내 일이 아니었다)

일회성 특강 (한 번 만나고 끝나는 관계는 아쉬웠다)

의뢰인의 요구에만 맞추는 일 (내 메시지가 없는 일은 공허했다)


에너지가 나는 것

무료 강의 (나답게 사는 법을 나누는 시간)

커뮤니티 운영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의 연결)

글쓰기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나누는 것)

깊은 상담 (한 사람의 고유함을 찾아가는 대화)

AI 진단 서비스 (사람들이 자기를 이해하도록 돕는 도구)


신기했습니다.

계속하고 싶은 것들을 보니,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모두 "나만의 것을 찾도록 돕는 일"이었습니다.


에너지가 빠지는 것들도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모두 "내 메시지 없이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제야 보였습니다.

내 신념이 뭔지.


여러 경험을 하고, 아닌 것들을 쳐내고 나니, 남은 것들이 보였습니다.

그 남은 것들이 가리키는 방향.

그게 제 신념이었습니다.


"잘하는 것이, 삶이 되도록"



경험이 신념을 만든다


돌아보면, 그 시간들이 참 소중했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이건 내 신념과 맞지 않아"라며 거절만 했다면?

아마 굶어 죽었을 겁니다.

아니, 그보다 먼저, 제 신념이 뭔지도 몰랐을 겁니다.

여러 가지를 해봤기 때문에 알았습니다.


행사 운영만 해보니까, "기획은 좋은데 운영만 하는 건 내 일이 아니구나" 알았습니다.

일회성 특강을 해보니까, "한 번 만나고 끝나는 건 아쉽구나" 알았습니다.

요구에만 맞추는 일을 해보니까, "내 메시지가 없으면 공허하구나" 알았습니다.

해봐야 압니다.


그리고 무료 강의를 계속하면서 알았습니다.

"이건 돈이 안 되는데도 하고 싶구나."


취업 특강에 나만의 것을 넣으면서 알았습니다.

"이건 요청받지 않았는데도 넣고 싶구나."


회사를 만들고 여러 사업을 시도하면서 알았습니다.

"이 방향이 맞는구나. 이 방향이 아니구나."


계속해봐야 압니다.

여러 경험을 하고, 아닌 것을 쳐내고, 남은 것을 보는 것.

이게 신념을 찾는 방법이었습니다.

2장에서 여러 경험의 공통점에서 본질을 찾았던 것처럼,

여러 일의 공통점에서 신념을 찾은 겁니다.



점점 단단해지는 것


신념은 처음부터 완성되지 않습니다.

찾아가는 겁니다. 점점 단단해지는 겁니다.

퇴직 1년 차, 프리랜서 시절의 저

"뭔가... 사람들이 자기답게 살면 좋겠는데..."

흐릿했습니다.


프리랜서 3년 차의 저

"나만의 것을 찾도록 돕고 싶어."

조금 선명해졌습니다.


마이온컴퍼니 창업 후의 저

"잘하는 것이 삶이 되도록. 이걸 사업으로 만들어보자."

문장이 됐습니다.


창업 7년 차, 퇴직 10년 차의 저

"잘하는 것이 삶이 되도록. 이게 내 소명이야."

확신이 됐습니다.


10년이 걸렸습니다.

프리랜서 3년, 사업 7년.

수많은 일을 하고, 수많은 시도를 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신념은 점점 단단해졌습니다.



지금 나를 지키는 세 가지 원칙


10년의 시간이 만들어준 원칙이 있습니다.

지금의 저를 지켜주는 세 가지


첫째, 소명과 미션에 부합한 지 확인한다.

지금은 모든 제안 앞에서 묻습니다.

"이게 내 소명과 맞나?"

10년 전에는 이 질문을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합니다. 신념이 단단해졌으니까요.

맞으면 합니다. 안 맞으면 정중히 거절합니다.


둘째, 마음이 편안한 길을 따른다.

머리로는 "이거 좋은 기회인데..."라고 생각해도, 마음이 불편하면 안 합니다.

반대로, 머리로는 "이거 손해 아닌가..."라고 생각해도, 마음이 편안하면 합니다.

마음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셋째, 이익보다 가치, 짧은 성공보다 긴 롱런을 선택한다.

당장의 이익보다 오래 지속될 가치를.

빠른 성공보다 느리더라도 확실한 방향을.

1년 안에 유명해지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10년, 20년, 30년 후에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목표입니다.


이 세 가지 원칙

처음부터 있었던 게 아닙니다.

10년 동안 수많은 경험을 하면서, 점점 만들어진 겁니다.



당신의 시간도 소중합니다


혹시 지금 방황하고 있나요?

"이것저것 하고 있는데,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신념을 찾고 싶은데, 아직 뭔지 모르겠어요."

"일단 돈 되는 일 하고 있는데, 이래도 되나요?"

괜찮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지금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

그게 다 의미 있습니다.

해봐야 알거든요. 이게 나한테 맞는지, 안 맞는지.

계속해봐야 알거든요. 이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건지, 아닌지.


다만,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첫째, 아닌 것을 쳐내는 시간을 가지세요.

1년에 한 번이라도 좋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뭘 해왔지?"

"그중에서 계속하고 싶은 건 뭐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은 건 뭐지?"

이 질문을 던지세요.

아닌 것을 쳐내면, 남는 것이 보입니다.

남는 것들의 공통점을 찾으면, 신념이 보입니다.


둘째, 신념과 맞닿은 것 하나는 놓지 마세요.

돈이 안 되더라도, 효율적이지 않더라도.

저에게는 '잘하는 것이, 삶이 되도록'무료 강의였습니다.

취업 특강 앞에 넣었던 5분, 10분이었습니다.

당신에게는 뭔가요?

그 하나가 언젠가 당신의 본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경험의 시간을 믿으세요


신념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습니다.

경험 속에서 찾아가는 겁니다.

이것저것 해보세요. 사업도 해보세요. 시행착오도 겪어보세요.

그 모든 경험이 쌓이면, 어느 날 보입니다.


"아, 이게 나였구나."

"아, 이게 내 신념이었구나."

"아, 이 방향으로 가야 하는구나."

그 시간들은 버려지는 시간이 아닙니다.


신념을 찾아가는 시간입니다.

신념을 단단히 하는 시간입니다.


그러니 지금 방황하고 있어도 괜찮습니다.

그 방황이 당신의 신념을 만들어줄 겁니다.


지금 당신은 어떤 경험을 하고 있나요?
이전 08화나만의 신념이 생겨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