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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고래 Jun 04. 2024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콕 맛집은 여기! 할인도 된다고?

방콕 수쿰윗 지역의 '한국인 맛집'

 태국을 여행할 때 가장 큰 즐거움 중의 하나는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한국인들에게 인기 만점인 맛집들이 있다. 아마도 그 가게들이 그만큼 한국사람 입맛에 잘 맞다는 이야기일 듯하다. 평소 여행하는 스타일대로라면 이른바 '한국인 맛집'이라고 하는 곳에는 가지 않았겠지만, 이번 방콕 여행에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바로 그 '한국인 맛집' 음식들을 먹어보게 되었다.



- 노스이스트 Northeast

1010, 12-15 Rama IV Rd, Silom, Bang Rak, Bangkok 10500 태국


두 가지 메뉴에 음료 두 개, 밥 두 개까지 시켰는데 한국 돈으로 약 25,000원에 T멤버십 할인 10%까지. 한국에 비하면 저렴한 편


 '노스이스트'는 한국인에게 얼마나 유명한지, 무려 'T멤버십 할인'까지 되는 식당이다. 룸피니 공원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어 찾아가기도 어렵지 않았다. 우리도 룸피니 공원을 둘러본 다음 이곳을 찾았는데,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손님의 90% 이상이 한국인이었다. 그래서 한순간 내가 방콕에 있는 건지 홍대나 성수동에 있는 태국 식당에 와 있는 건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메뉴는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했지만, 사람들이 먹는 음식들은 대부분 비슷비슷했다. 마침 같이 간 친구가 방콕이 처음이어서, 우리 역시 인기메뉴인 뿌팟퐁커리와 모닝글로리 튀김 그리고 수박주스를 주문했다.


 일단 먼저 나온 수박주스의 크기와 양에 감탄했다. 그리고 사이드디쉬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던 모닝글로리 튀김은 생각보다 양이 많았고 새우가 가득 들어간 냉스프까지 곁들여져 나와서 두 번 놀랐다. 뿌팟퐁커리는 소프트쉘이라서 먹기가 편했고, 심지어 한국인들의 입맛과 취향에 일부러 맞춘 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향신료도 약하게 들어간 편이었다. 먹자마자 왜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지 알 것 같았던 식당이었다. 무엇보다도 계산할 때 'T멤버십' 바코드를 제시하고 멤버십 카드번호를 계산하는 태블릿에 입력하면, 10% 할인완료! 정말 한국의 태국 식당 같았던 곳이었다.




- 애프터유 After You

88 ซอย สุขุมวิท 19, Sukhumvit 19 Alley, Khlong Toei Nuea, เขต ทวีวัฒนา, Bangkok 10110 태국



 빙수로 유명한 '애프터유'. 일단 가기 전에 검색해봤던 빙수의 비주얼만 봐도 왜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았다. 게다가 에프터유는 방콕 시내에 지점이 많이 있기 때문에 각자의 여행 일정에 맞는 지점을 찾아가면 된다. 우리가 갔던 곳은 아속역 '터미널 21' 쇼핑몰 안에 위치한 지점으로, 유명한 곳답게 웨이팅이 있었다. 그래도 아주 길진 않아서 잠시 대기한 끝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망고가 가득 들어간 빙수를 먹고 싶었는데 (이럴 수가!) 품절, 그래서 아쉬운대로 망고밥 빙수를 주문했다. 사이즈는 일반사이즈와 베이비사이즈를 고를 수 있었는데, 크기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몰라서 일단 베이비사이즈로 주문해 보았다. 잠시 기다려 나온 베이비사이즈의 망고밥 빙수는, 정말 베이비사이즈답게 앙증맞은 크기였다.(215밧으로 가격은 앙증맞지 않았지만.) 한 입 먹는 순간 망고밥을 먹었을 때의 향기가 입안에서 훅 났다. 좀처럼 맛을 상상할 수 없었던 망고밥빙수! 한 번 쯤 먹어볼만한 맛이었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가는 길에 샀던 밀크번(130밧)은 모닝빵 같은 번에 우유크림이 들어있는 슈가파우더가 잔뜩 뿌려진 하-얀 빵이었는데 디저트로 먹기 좋았다.




- 팀 홀튼 Tim Hortons

2 Sukhumvit Rd, Khlong Toei, Bangkok 10110 태국



 캐나다 유명 커피브랜드인 '팀 홀튼'. 아직 캐나다는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이름만 들어봤던 브랜드였다. 한국에도 들어왔는데 커피 가격이 캐나다 현지보다 훨씬 비싸다는 기사를 보기도 했고. 근데 마침 머물렀던 숙소 근처라서 카페인 수혈을 하기 위해 들렀다. 빨간색과 하얀색의 컬러로 캐나다 느낌이 물씬 풍기는 팀 홀튼의 커피는 진하지 않고 부드러운 계열의 원두라서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편이었다. (아메리카노 110밧) MBK 쇼핑몰 안에도 팀 홀튼이 있었는데 가격은 MBK가 조금 더 비쌌던 걸 보니, 아마도 지점마다 가격 차이가 약간씩 있는 것 같다.




- 폴로치킨 Polo Chicken (배달)

137/1-3 Sanam Khli Alley, Lumphini, Pathum Wan, Bangkok 10330 태국



 만국 공통의 맛있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치킨이 아닐까? 방콕에도 유명한 프라이드 치킨집이 있다. 수많은 치킨 브랜드 사이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는 '폴로치킨'이 바로 그것. 더운 날씨에 일부러 찾아가긴 힘들어서, 우리는 시원한 에어콘이 나오는 호텔에서 배달을 시켰다. 친구가 먹고 싶어하던 옥수수 쏨땀과 치킨(두 메뉴 합쳐 433밧)을 배달시키고, 여기에 미리 사다둔 시원한 맥주 한 캔!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조합이었다. 치킨은 평범한 프라이드 치킨 같았는데 치킨 위에 뿌려진 튀김 부스러기(?)가 맛있었고, 옥수수 쏨땀이랑 먹으니 꽤 잘 어울렸다.




- 메이크 미 망고 Make Me Mango (배달)

Rama I Rd, Khwaeng Pathum Wan, Pathum Wan, Bangkok 10330 태국



 친구가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저녁,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망고를 먹을 참으로 배달시킨 '메이크 미 망고'. 망고스무디와 망고밥(두 메뉴 합쳐 281밧)을 주문했는데, 일단 잘 브랜딩된 패키지가 눈에 띄였다.(직업상 이런 것부터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패키지를 여니 예쁘게 담겨져있던 망고밥이 두 번째로 눈에 들어왔는데, SNS에 사진을 올리면 예쁘게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망고밥을 좋아하는 나에게 망고밥은 언제나 맛있는 음식. 한국에서도 자주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늘 현지인들 틈에서 밥을 먹는 편이었는데, 이번엔 이른바 '한국인 맛집'들의 음식들을 먹어보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왜 인기가 있고 유명한지를 알 것 같았다. 일단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거부감 없이 잘 맞고, 여기에 더해 상대적으로 우리에겐 저렴한 가격이 그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난 역시 현지인들이 바글바글한 식당의 음식들이 더 편안한 것 같다. 비록 위생상 아주 깨끗하진 않을 수도 있고 또 에어콘도 나오지 않겠지만, 그래도 낯선 현지인들 사이에서 먹는 그런 밥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음식 혹은 맛집의 영역은 어디까지나 취향의 차이니까, 따라서 각자 좋아하는 곳에서 맛있게 먹으면 그저 그만이라는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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