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카페소포라>
광화문, 시청역 인근에는 점심시간이 되면 많은 직장인들이 식사를 하러 사무실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데, 날씨가 좋은 날에는 점심 식사 후 산책을 하며 점심시간을 보낸다.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서 산책할만한 길들이 몇 개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덕수궁 돌담길이다. 나 역시 점심시간 밖에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점심식사 후 덕수궁 쪽을 산책하는데, 덕수궁 주변을 걷다가 들어가보고 싶은 카페를 발견했다. 하지만 짧은 점심시간에 들어가 볼 수는 없어서 퇴근 후 친구들과 함께 이 카페를 찾았다.
카페 이름은 <소포라>, 회화나무의 학명 소포라에서 이름을 땄다고 한다. 시청역 근처에서 일했던 적은 꽤 있었지만 덕수궁 근처에 이런 카페가 있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옛 경운궁 터의 일부였던 정덕원 건물에 위치한 이 곳은 갤러리와 카페가 결함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지하엔 갤러리, 1층과 2층엔 카페가 위치하고 있었다. 우리는 카페만 방문했는데 지하 갤러리에서는 어떤 전시가 열리는지는 알지 못했다. (카페 내부에 별다른 전시정보가 없는 걸로 보아 어쩌면 전시가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따뜻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카페 1층에서 주문을 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엔 실내 좌석과 야외 좌석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카페 전용 공간이라기 보다는 오픈 스페이스의 느낌이 강했다. 다만 2층 야외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괜찮아서 날씨가 좋았다면 야외좌석에 앉아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았다.
메뉴구성은 여느 카페와 다르지 않았지만 꼭 있어야 할 메뉴들만 있어서 오히려 간결해보였다. 나의 선택은 늘 그렇듯 주문한 메뉴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커피 맛은 '정말 맛있다.' 정도는 아니지만 무난하게 마시기 좋았다. 커피를 마시면서 친구들이랑 웃고 떠들다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카페를 나서는 길, 밤의 카페와 덕수궁 돌담길이 더 예뻐보였다. 날이 따뜻해지는 봄이 오면 다시 들러 야외좌석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싶다.
- 카페소포라
서울 중구 덕수궁길 11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