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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니 Sep 22. 2021

아이들 주인공으로 네컷 만화그려주기

백업

칭찬도장 20개를 모으면 만화를 그려주기로 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다들 열심히 해서 너무 많이 그리게 되었고 2학기부터는 폐지되었다.... 교무실에서 나만 홀로 무인도에서 일러스트레이터처럼 그림만 그리고 있는 게 꽤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1. 미래네컷



(이루비는 내 만화작가명이다)


2. 주희네컷



3. 수호네컷



이외에도 그린  많지만  찍어놓지 않아서  정도만 백업해 놓기로 한다.  작업을 통해 배운 점은, 꾸준히 못할  재미있다는 이유로 시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애들은 생각보다 자기를 주인공으로  만화를 좋아한다...



위 사진 중 나는 가운데에서 펜과 종이를 들고 있는 사자머리의 사람이다. 교무실에서 가장 친한 선생님들과 나를 그려보았다. 그리고 인쇄해 코팅하여 책갈피로 드렸더니 좋아하셨다. 나의 그림 그리는 능력은 이렇게 욕심도 없을 때 적당히 타인을 기쁘게 하는 용도로 쓸모가 있다. 그림에 욕심이 없어서 참 다행이다. 욕심이 없으니 실력도 늘지 않고 늘지 않아도 나는 만족한다!


내 업무는 생활기록부계인데, 따라서 동료 선생님들께서 제 시간 내에 생기부를 쓰실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하고 안내하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따라서 기한 내 생기부 작성 완료 시에는 캐릭터를 그려드린다고 전체 쪽지를 돌렸다. 그리고 나의 지옥이 열렸다. 지난 학기 내내 나는 그림만 그렸다. 왜 다들 생기부를 밀리지 않고 쓰시는 것인가. 다음부터는 이런 포상을 걸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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