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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원 Jul 05. 2020

대화 그리고 성찰

여행하는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커뮤니티 촉진을 위한 대화여행)

5월 22일-23일 첫 번째 오프만남 그리고 6월 26일-27일 두 번째 오프만남.


질문의 무게가 묵직해서 마음 속에 묶여있던 이야기를 뒤늦게 꺼내본다.


"성공한 삶, 평범한 삶 어떤 삶을 원하세요?"    => 속마음 : '잘 모르겠다.  평범한 삶은 뭐고, 성공한 삶은 어떤 건지도 모르는데.... 막연히 순간 순간 성공도 원하고, 평범도 원했던것 같은데....모르겠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의심이 들었을 때, 불확실성이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하나요?"  => 속마음 : '그러게... 늘 그게 고민인데, 지금도 그렇고... 어떻게 대처해 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지???'


"(선택과 결정시)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의식) 하나요?"  => 속마음 : '너무 의식하며 살아온 것 같은데... 아니 아니  내 멋대로 살아온 것 같기도..  어떻게 살아왔지???'


실행.실천을 위해 아이들이 던진 질문(대화 이어가기)


오프만남(워크샵)을 기록하려다 묵직한 질문에 일주일을 머물러 있었다.


대화를 통해 학생이 주체가 되는 다양한 사람(모임) 생태계를 만들어보고자 시작한 6개월의 여쌤프로젝트(여행하는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커뮤니티 촉진을 위한 대화여행')도 중반을 넘었다.


여쌤프로젝트 오프만남 - 대화 장면


겨울방학 끝자락(2월 마직막 주) 일주일 강한 연결(만남)로 시작을 하려 했지만, 코로나19라는 큰 변수를 만나 온라인으로 응급처방을 해가며 이어온 여정(https://brunch.co.kr/@red7469/24). 그리고 등교수업과 함께 시작된 네 번의 오프만남.


'잘 될까?, 의미가 있을까?, 코로나19 시국에 해야할까?, 아이들 참여가 있을까?, 아이들 성장과 변화가 있을까?' 갖가지 근심 속에 고민과 고민으로 이어온 지난 4개월.  그리고 대화 속에 묵직한 질문이 나온다.


질문을 받으니,

처음 가졌던 '될까?, 아이들 대화 참여가 있을까?'라는 의심과 염려로 관망 또는 이끌어 내기 위해 애쓰던 나의 모습에서, 이제는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한 명의 함께하는 존재로서 나를 본다.


"예", " 그래요", "아니오" 단답형 대화. 또래지만 같은 그룹(?)이 아니면 쉽게 이야기를 꺼내거나 나누지 않았던 아이들 대화가 어느 순간 문장이 되고, 그 문장이 어어져 이제는 서술(이야기)이 된다.

"쌤~~  이건 비밀인대~~~" 속 마음까지 꺼내며 대화의 안전지대를 만들어 간다.


주변인(관망)에서 소감발표자(인솔자)로, 그리고 대화참여자로 함께 안아주는 아이들. 나의 위치도 변화. 이제는 아이들과 수평적인 만남으로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 되었다.


나의 자리도 마련해 준 아이들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자신만의 중요 키워드를 찾고, 실천 실행 계획을 공유했던 지난 5월.

한 달간의 실천을 공유하며, 실천 실행을 위한 연결과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커뮤니티 계획을 구체화 하는 6월.


아이들 각자의 키워드와 실행계획, 연결

아이들은 아이들데로  자신의 방향과 속도에 맞는 삶의 키워드를 찾고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실천을 한다.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스토리에 함께 참여하며,

그 속에서 나를 이해하기 위해 실천 계획을 세우고 공유하며, 한 달 두 권의 책을 읽고, 한 주 한 시간 이상의 등산 또는 라이딩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격주로 성장자극을 위한 낯선 만남을 가진다. 아이들과 공유된 실천계획은 작지만 따뜻한 의무감으로 나의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성공한 삶이냐 평범한 삶이냐, 자신이 먼저냐 타인이 먼저냐, 불확실한 선택의 시기에 어떻게 대처를 하느냐' 묵직한 질문에 머물며 나를 이해하게 도와준다.  


실행을 위해 오른 산. 오르며 낯선 갈림길을 만난다.

나의 실천 - 등산, 라이딩


갈림길 앞에서 든 생각.

오래 전 같으면 호기심이 앞서 새로운 길로 들어섰을것 같은대, 혼자이기에 두려워 익숙한 길을 선택하는 나를 본다. 그렇게 변화된(변화하고 있는) 나를 마주한다.


성공한 삶을 부러워하면서도, 주목받기 싫어 평범함을 원하는...

불확실하기에 주저하지만, 그러기에 무턱대고 실행해보는 무모함을...

지금. 글을 적으면서도 타인을 의식하면서도 내멋으로 글을 이어가는...

그렇게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나를...


지나온 시간 중에 왜그리 못난 기억들은 뚜렷이 남아 부끄러운 나를 만드는지 참 못난 나를 보면서도,  복이 많아 화려한 추억(?) 쌓아오며 잘살았다라는 생각을...

오늘 하루도 생각과 다른 움직임으로 못난 시간을 보내면서도, 이게 여유지라며 즐거워하는...

익숙한 것에 대한 답답함과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그 어디 사이에 지금 내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제자와 만남이 종종 생긴다.


"선생님. 이런 말씀 했잖아요"하며 내가 했던 말들을 소환하며 과거 기억을 끄집어 내는 10~20년 전 제자들. 그 덕에 자신감 빵빵하게 생각과 결심을 이야기 하던,,  플렉스(^_^)하던 과거 나의 모습도 본다.


지금 만나는 아이들은 10년~20년 후에 어떤 이야기로 만나게 될까?

"쌤~ 그때 참 고민 많으셨던것 같아요.  방황은 극복하셨나요?"라며 만나게 될까?

'이야기 과정에 함께 참여시켜 준 덕분에....'라며 대화가 이어질까?


그 어느 사이에 있는 나에게도 곁에 있게 해주는 여쌤프로젝트 다음의 여정이 궁금해진다.


한 달후 어떤 커뮤니티로 아이들은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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