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인사이트
프리워커 3년 차가 되는 내게 위로가 되었던 생각들
올해부터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브런치에 글을 발행해 보자는 소박한 계획을 세웠다. 혼자만의 공간에 기록을 하는 것도 좋지만,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공간에 조금이라도 정제된 기록을 하는 것이 나에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에게도 가닿지 않는 글이 될지도 모르지만) 누군가 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하고 감정과 생각을 가다듬으면서 얻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5개월 만에 위기가 찾아왔다. 5월의 마지막날이 되었지만 무언가를 쓰고 싶지 않아...!(오열)
변명을 해보자면 나에게 2024년 5월은 퇴사 이후로 가장 큰 변화가 찾아온 시간이었다. 구구절절 밝히고 싶지 않은 이야기라 이곳에 적지는 못하지만, 요 며칠 나에게 위로가 되는 생각들을 접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달의 기록은 그 인사이트들을 정리해 보는 걸로...
타일러 볼까요? - 도전과 실패에 대한 타일러의 생각
기존에 하던 것을 중단하고 다른 일을 시작해야 할 때도 있지만, 하던 것을 나중에 쓸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어요. 지금까지 해왔던 일은 나의 자산이 돼요. 새로운 일에 내가 갖고 있던 경험과 능력이 덧붙여져 확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엔 한 가지의 능력으로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평생직장이 있지 않고, 정규직이었던 일이 계약직이 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잖아요. 이 상황에서 한 가지 일만 하는 것이 안정적인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여러 자산을 모아 오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해요. 직종을 전환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접근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여러 우물을 파고 있는 것 때문에 돈을 많이 벌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나에겐 여러 경험이 있고, 이 경험을 통해 가꾸어 온 능력이 있다. 한우물을 파지 못하는 것을 자책하지 말고, 앞으로도 나의 능력을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주환의 내면 소통 - 내가 돈도 못 버는 쓰레기처럼 느껴질 때
돈을 못 번다는 것이 내가 무능하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돈 못 벌어도 아무것도 하지 말고 정신승리 하지 말라는 의미도 아니에요. 그냥 선호하는 일을 즐겁고 열심히, 긍정하면서 행복하고, 부정적인 분노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한도 내에서 다른 사람에게 친절한 마음을 갖고 살다 보면, 글쎄요. 굶어 죽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그래도 그 비율이 상당히 낮을 겁니다. 먹고는 살 거예요.
흔히 얘기하는 (경제적) 성공, 이 축으로 다 달려가는 것. 이 시대가 우리들 머릿속에 심어놓은 세뇌 프로그램입니다. 그것으로부터 빠져나오세요.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가지고 돈벌이도 하고, '너도 성공할 수 있어' 하죠. 그러면서 사람을 망가뜨리죠. '반드시 성공하고 말겠다' 그건 회복탄력성이 아니에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겠다' 이게 회복탄력성이에요. 두려움 없는 삶을 어린아이한테도 가르쳐야 해요.
그래도 아직은 내가 '버러지' 같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굉장히 뜨끔 했던 제목. 왜 우리는 돈에 그렇게 집착하게 됐는지. 왜 돈이 없으면 성공하지 못한 사람 취급을 했는지. 연봉으로, 집으로, 차로, 명품 패션으로, 그 사람의 성공을 가늠하게 됐는지... 나조차도 지난 몇 년간 아무 생각 없이 나의 목표를 금전적인 것으로 결정해 온 것이 부끄러워졌다. '돈'으로만 모든 걸 바라보는 생각이 편협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도 그 생각에 영향을 받고 있었다. 돈에 대한 걱정을 좀 내려놓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챌린지유 - 브랜드 창업을 시작하는 이유
유튜브를 하면서 나이에 대한 정의, 시기에 대한 정의, 돈에 대한 정의가 많이 바뀌었어요. 원래의 저는 20대에는 다양한 경험으로 나의 무기를 알아가는 시기, 30대에는 그 무기로 능력을 펼치는 시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30대 아직도 성장기고, 아직 할 게 정말 많다고 느껴요. 그래서 30대에는 역량을 개발하면서 자기 그릇을 넓히고 세상을 파악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내가 빛날 수 있는 곳에 그 그릇을 갖다 놔야지 40대 때부터 정말 건강하게 그 그릇 안에 큰돈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느끼기 시작했어요.
개인적으로 나이대를 기준으로 되고 싶은 모습이나 해야 할 것을 결정하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챌린지유님이 30대를 어떻게 보내고, 40대에 어떤 모습이 되고 싶다고 설명하는 것이 와닿았다. 누구에게나 그릇을 넓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때에는 나의 새로운 경험과 지식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 돈을 무작정 모으는 것보다 나을수도 있다. 그릇을 넓혀 놓으면 언젠가 또 더 많은 돈이 들어올 수도 있는 것이기에.
이번 달로 퇴사를 한지 딱 2년이 되었다. 돌이켜보니 퇴사를 한 후 나에게 가장 큰 화두는 '돈'이었던 것 같다. 2년 간 나는 부자가 된 것도 아니고, 모아둔 돈을 전부 탕진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조급해진다.
'돈을 벌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나?'
'언제까지 이렇게 집도 없이 살 수는 없잖아.'
그래서인지 나에게 닿은 세 가지 인사이트 모두 어찌 보면 '돈'에 관련된 내용이다. 돈이 없으면 불행하지만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라는, 어디선가 들은 말도 떠오른다. 지금 당장 굶어 죽을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을 상기하면서 조금 더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