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필드 투자 & 브라운필드 투자
요즘은 ChatGPT를 이용하여 수많은 정보를 매우 쉽고 간편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의 홍수 안에서 필요한 정보를 골라내고 에디팅 하며 자기만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더욱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업무를 시작했을 때, 당시 뭉게구름 같은 경제 용어를 확실히 파헤치고 그에 따른 다양한 상황, 예시, 효과 들을 스스로 공부했던 것이 이후 업무를 수행하는데 좋은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세편의 연재는 외국인직접투자에 대한 개념, 현황, 예시에 대한 정보를 애널리스트의 관점에서 배우고 공부했던 내용이 되겠습니다. (개념에 대한 예시는 올 2월을 기준으로 업데이트하였습니다)
FDI는 Foreign Direct Investment의 약자로 외국인직접투자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이 지속적인 경제 관계를 수립하기 위하여 타국 기업에 출자하거나 실질적인 경영권을 확보하여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형태의 외국인 투자를 일컫습니다. 해외에 있는 기업의 경영권을 획득하여 기업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권을 행사하므로(직접 경영 혹은 참여), 주식/채권과 같이 단순히 외국 자본시장에 투자하는 것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Investopedia의 설명을 살펴보겠습니다.
*Investopedia : 금융, 투자, 경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의 파이낸셜 미디어
외국인직접투자란 다른 국가의 투자자, 기업 또는 정부가 해외의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소유권(an ownership stake)을 보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FDI는 외국 기업의 지분을 상당수 인수하거나 완전히 매입하여 새로운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의 비즈니스 결정에 활용된다.
국가는 외국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고정 자산을 형성하거나 직접적인 고용창출이 일어나고, 기업은 외국 시장에 투자를 통해 시장 네트워크 확대, 원자재 비용 절감, 공급망 최적화 등의 이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외국인직접투자가 발생하는 두 국가의 관계는 국제적, 경제적으로도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데 핵심 요소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외국인직접투자의 개념은 크게 그린필드 투자와 브라운필드 투자로 나뉩니다.
그린필드 투자(Greenfield investment)
그린필드 투자는 무엇일까요? 우선 "그린필드(Greenfield)"라는 단어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초록색 평원이 생각나지 않나요? 그린필드는 '이전에 사용되지 않은' 혹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부지'를 의미합니다. 즉 "빈 땅"과 같은 상태에서 사업을 완전히 새롭게 구축한다는 뜻이 있는데요.
쉽게 말해 외국인 기업이 해외에 부지를 매입하고 인허가를 받은 후, 생산공장 혹은 현지 지사를 설립하면 그린필드 투자에 해당하게 되는 거죠. 이때 현지 인력을 고용하여 투자 국가의 고용 창출까지 일어나야 정확히 그린필드 투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그린필드 투자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라 국내 식품 업체들이 미국 현지에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CJ 푸드빌은 조지아주에 790억 원을 투자해 2만 7,200평을 매입하여 생산 공장을 짓고 있고(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 CJ제일제당 역시 지난해 11월 사우스다코타 지역에 북미에서 가장 큰 아시안 푸드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SPC그룹은 2,339억 원을 투자해 텍사스주에 4만 5,000평 부지를 매입했죠. 미국에 처음으로 대규모 제빵 공장을 설립하기 위함입니다.
유럽도 마찬가지로 반도체나 전기차 생산 시설 등 큰 규모의 그린필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소식을 살펴보면 대만의 TSMC를 예시로 들 수 있는데요.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가 독일 드레스덴에 유럽 첫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습니다. TSMC는 독일 공장 건설에 100억 유로(약 14조 7,000억 원)를 투자했고, EU와 독일 정부는 이 중 50억 유로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뉴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기업의 해외 진출 방식이 바로 그린필드 투자에 해당하는 예입니다.
브라운필드 투자(Brownfield investment)
반면 브라운필드 투자는 무엇일까요? 자연스럽게 그린필드 투자와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브라운필드(Brownfield)라는 단어를 이미지로 바꿔봤을 때, 흙이 마음대로 덮여있거나 잡초가 솟아나있는 오래된 평지가 떠오르죠? '브라운필드'는 기존에 개발되었던 토지가 현재 더 이상 사용되지 않거나 방치된 산업용 부지를 말합니다. 따라서 '브라운필드 투자'는 해외 국가에 이미 존재하는 기업 혹은 오래된 시설이나 자산을 인수하여 해당 국가로 진출하는 형태의 투자 방식을 의미합니다. 브라운필드라는 단어 자체는 오래된 부지를 뜻하지만, 일반적으로 M&A(Mergers and Acquisitions, 인수합병)가 브라운필드 투자의 한 종류가 될 수 있죠.
그럼 최근 브라운필드 투자에는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국 및 독일 기업 인수 소식이 눈에 띕니다.
먼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에 소재한 바이오 기업인 '피나 바이오솔루션(Fina Biosolutions)을 300만 달러(약 41억 원)를 투자해 일부 지분을 인수하였고, 독일의 'IDT 바이오로지카'의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특히 독일의 'IDT 바이오로지카'는 총 6,560억 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글로벌 백신 생산 기업입니다. 독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대형 바이오 기업이죠.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해당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현지 기업의 지분 인수를 통해 타깃 시장의 핵심 공급망을 확보하고 고객 네트워크까지 흡수할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레퍼런스 사이트
<Investopedia>
https://www.investopedia.com/ask/answers/043015/what-difference-between-green-field-and-brown-field-investment.asp
https://www.investopedia.com/terms/g/greenfield.asp
Global Finance
https://gfmag.com/technology/tsmc-chip-plant-germany/
SK Bioscience
https://www.skbioscience.com/en/news/news_01_01?mode=view&id=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