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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필드 투자 방식의 장단점

해외투자 기업 & 투자 유치 국가의 입장에서

by 혜아

앞선 연재에서 다루었던 외국인직접투자의 두 가지 방식 중, 저는 그린필드 투자 유치에 대한 업무를 담당해 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화는 그린필드 투자 방식에 대한 장단점을 투자 기업과 투자 유치 국가의 입장에서 다루어 보겠습니다.


1. 그린필드 투자(Greenfield Investment)의 장점

그린필드 투자는 기업이 해외 시장의 부지를 직접 매입하여 생산 공장을 건설하거나 지사를 설립하여 현지의 고용이 창출되는 직접투자 방식을 의미합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시장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보니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겠죠?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해외투자 기업 입장

- 통제권 확보 (A Means of Greater Control)

투자자는 해외 현지 사업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장에서 어떤 종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 혹은 판매할 것인지, 이후 생산 속도와 목표 시장에서 확장 속도를 직접 결정할 수 있죠. 또한 시장 안의 가격 설정이나 마케팅 전략을 구축하는 데에도 원한다면 기존 회사의 방식을 자유롭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투자 기업은 해외 사업에 대한 전략과 운영에 대한 모든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는 거죠.


- 무역 제한 우회 방법 (Workaround Trade Restrictions)

기업의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수입/수출 제한이 있거나 해외 무역에 높은 세금이 부과된다면, 타깃 시장에서 직접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유리한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현지에서 생산 및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역 장벽을 극복하고 시장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이점까지 있는 것이죠. 자연스럽게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투자유치 국가의 입장

- 현지 고용 창출(Job Opportunities) 및 경제 성장

그린필드 투자는 현지 국가의 고용 창출에 중요한 기여를 합니다. 타깃 마켓에서 생산을 위한 공장을 설립한다면 현지 인력의 고용은 자연스럽게 발생하겠죠. 예를 들어,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76억 달러(약 11조 원)를 투자하여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건설하였습니다. 지난 10월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초기 생산을 시작했는데요. 이는 조지아주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였습니다. HMGMA에서만 약 8,500명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될 거라고 분석되며, 협력사 공장과 부대시설까지 계산하면 최소 1만 3,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거라는 계산입니다. 어마어마한 규모죠?


많은 국가들이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보조금과 세금혜택을 제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022년, 미국의 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만든 반도체지원법인 일명 칩스법(CHIPS) 이 최근 대표적인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반도체 칩과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of 2022)'으로, 반도체와 과학 산업에 2천800억 달러(약 366조 원)를 투자하는 것인데요. 미국에 반도체 시설을 지은 기업에 생산 보조금으로 390억 달러, 연구개발(R&D) 지원금으로 132억 달러 등 527억 달러를 5년 동안 지원하는 제도를 포함합니다. 삼성전자, 인텔, TSMC 등이 칩스법 수혜 대상에 포함되었죠. (현 대통령인 트럼프는 앞선 선거 유세 과정에서 칩스법에 대한 전면 폐기를 주장하기도 했는데, 앞으로 칩스법의 존폐 여부가 주목되네요)


각 국가마다 그린필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투자 유치 정책이나 지원 프로젝트가 존재할 것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위에 언급된 것처럼, 전 바이든 행정부의 칩스법이 될 수 있겠지요. 따라서 애널리스트는 해당 정책의 구체적인 사항이나 세부 항목을 정리하여 각 산업마다 기업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고 실질적으로 투자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을 강조하여 소개하기도 합니다.


2. 그린필드 투자(Greenfield Investment)의 단점

어떤 투자 활동을 막론하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죠. 그렇다면 그린필드 투자를 진행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오랜 시간 소요 (Time consuming)

해외 시장에 새로운 인프라와 시설을 구축해야 하므로 실질적인 사업을 시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기업은 초기 단계에서 사업 부지를 선정하고, 설계 및 건설 후 당국의 인허가 절차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는 1980년대 후반에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앨리배마 주에 새로운 자동차 조립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공장은 1990년에 착공하여 1996년에 가동을 시작했는데, 건설에서 가동 시작까지 약 6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 높은 초기 비용(High fixed cost)
그린필드 투자는 기존 시설이나 인프라가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사업체를 설립하는 것이기 때문에 토지 구매, 건설, 장비 구입 등 많은 자금을 투자해야 합니다. 초기 비용이 크기 때문에 높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 그린필드 투자가 가진 대표적인 단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환경 변화에 대한 불안정성 (Vulnerable to political instability)

현지 시장의 정책, 법적 규제, 정치적 불안정성 등의 시장 불확실성이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지의 시장 수요나 문화적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경우 막대한 투자에 대한 단점이 실질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가 2000년대 초반 호주 시장에 진출했지만 2008년에 호주 내 매장 약 70%를 폐쇄하였죠. 호주는 이미 커피 문화가 강력하게 확립되어 있고 소비자들은 현지의 개인 커피숍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문에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의 고급화된 가격 전략을 비롯한 비즈니스 모델이 현지 문화나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레퍼런스 사이트

<Investopedia>

https://www.investopedia.com/ask/answers/071315/what-are-benefits-company-investing-greenfield-investment.asp

<yieldstreet>

https://www.yieldstreet.com/blog/article/exploring-greenfield-invest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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