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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이 Jul 09. 2024

파편의 소음


이 정도는 돼야지, 그래.

심연이라는 단어를 붙이려면 말이야.

파편으로 떠내려가는 영혼의 구름들을 보여주려면.

어둠의 심연, 그 구멍; 그 검은 구멍, 시간의 틈새, 그 틈; 그 갈라진 틈, 무형의 손이 반사되고. 달빛 그림자는 구부러져 사라져갔다, 알리얀의 고뇌는 비실체적 환영으로 나타났지. 의미 없는 속삭임, 비밀의 언어, 미로의 변주, 고통의 메아리.


산란의 고통, 그 기억을 찢는다.






알리얀.

너의 슬픔은 무한한 고리, 공간의 비틀림, 유한의 소용돌이에 갇혀 다시 빠져나와, 시간 속에서 결코 파편이 되지 않고 덩어리 졌다. 파편의 소음 속 영혼의 구름은 떠내려가고, 고통의 메아리는 영원하리.






그래, 알리얀. 나아가야만 해. 너에게 닿을 그 은빛 그림자. 희망의 작은 빛, 멀리 있으나 가까이 닿을 수 있는 그것. 안으로 펼쳐져 바깥으로 나올 그것. 넌 그것을 찾아야만 해, 알리얀. 그것이 어디 있을까?

그래야만 하니까. 알리얀의 조상의 빚과 죄를 갚으려면. 그가 태어난 이유니까. 어쩌면, 이 운명이 가혹하다고 느껴졌겠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이라 생각했겠지. 하지만 달랐어.






살. 그래, 그건 무속에서 말하던 살이었어. 둥둥 떠다니며 널 끌어당겨 내렸던 저주. 그것이 너를 깊은 어둠 속으로 인도했다. 알리얀의 발걸음은 무거워졌고, 그의 마음은 더욱 깊은 고뇌에 빠졌다. 그는 계속해서 은빛 그림자를 쫓았지만, 그것은 항상 그의 손 닿지 않는 곳에 있었다. 살의 무게는 그의 영혼을 짓누르며, 끝없는 고통 속으로 내몰았다.

그의 여정은 점점 더 힘겨워졌고, 그의 마음속 깊은 상처는 더욱 선명해졌다. 그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려 했지만, 그 운명은 가혹했다. 그는 끝없이 미로 속을 헤매며, 자신을 찾기 위한 싸움을 계속했다.






알리얀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조상의 빚과 죄를 갚기 위해, 그는 끝없는 어둠 속에서 길을 찾으려 노력했다. 여정의 끝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자신의 운명을 이겨내기 위해 계속 나아갔다.

그래서, 그 운명을 깨트리고 깨어나 끊임없이 숨을 내쉬었어. 알리얀의 영혼은 파편이 되어 흩어졌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힘을 찾았다. 그의 고뇌는 더 이상 족쇄가 아니었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으며, 자신의 운명을 다시 쓰기로 결심했다. 조상의 빚과 죄를 갚기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한 길을 개척하기 위해 다시 일어섰다.






그 소음, 그 파편들! 땅콩을 태우듯 튀기듯이 여백 없이 써 내려간 삶의 반영. 알리얀은 그 소음을 넘어섰고, 고통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았다. 파편들이 모여 완성되는 그림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새로 써 내려갔다. 땅으로 영혼과 육신의 입맞춤, 무한한 파편들이 모여 새로운 세계를 그린다. 진짜 이야기니까.






알리얀은 그 파편 속에서 자신의 본질을 다시금 보았다. 고통은 이제 더 이상 속박하지 않았고, 여정은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며, 끝없는 순환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그의 영혼은 이제 더 이상 무형의 손에 흔들리지 않고, 새로운 세상 속에서 자유롭게 날아갔다.






날아가던 알리얀. 이 작지만 큰 숨결 따라 지구 너머 저 멀리 우주를 달리는. 별들이 그의 길을 비추고, 무한한 공간 속에서 그의 영혼은 자유롭게 흩어진다. 여정은 이제 더 이상 고통이 아닌 희망의 여정으로 변했다. 우주의 끝없는 심연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다시 써 내려간다.

언제까지나
알리얀.

기억해
그 파편들을.

그 파편 속에서 진실을,
그 진실을, 진실을,
장어꼬리를, 그 솟대마을의,
그 꼬리를 잡으러, 솟대, 그 솟음, 그 우뚝 솟음!






○ 함께 듣고 싶은 곡 :

https://youtu.be/q3nQr0tKk1A?si=SJyALIbiosIDr0Gi









저, 김소이는 시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영혼들의 구름을 사랑합니다.
때마다 달라지는 구름을 사랑합니다. 구름들을 더욱 깊숙이 두 눈동자에 담습니다.



영혼의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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