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마을에 찾아왔었니?
아르테미스!
숲과 사냥의 여신,
모든 생명의 수호자.
정말 마른하늘에 벼락을 내리치라 했던가?
아니면 전설 속 이야기일 뿐인가?
저장 버튼을 눌렀지.
발행 버튼을 누르려니 손가락이 떨렸어.
그래서 작가의 서랍 속, 먼지 쌓인 원고들 속에 묻혀버렸어.
실패의 유혹,
그 저장 버튼.
나는 두려웠어.
무엇이 두려웠던가.
무엇으로 글을 썼던가.
내 안의 소리를 들었어.
그 목소리는 떨렸고,
그러나 믿음은 강해졌어.
질질 흘리며 끈적이는 그것,
그 잉크!
내 영혼을 적시는 그것.
그 글자들!
그것을 내보이기엔
부끄러웠어.
아니다, 부끄러워 하긴 했던가?
흰 가운을 입고
시를 적으려 했지.
프로이트의 유산을 이어받고 싶었어.
가치보다는 가격을,
내 눈에 담길 글보다
네 눈에 담길 메시지에 집중했어.
창작의 심장, 그 심장은 언제나 차디찬 금속성 기계로 바뀌었지,
그 실패의 고독. 고독은 번역 불가능한 외계어로,
그 실패의 유혹. 유혹은 플라스미드 DNA로 표현되었어.
저장 버튼. 버튼을 누르면 시간은 역행했고,
망설이는 발행. 발행의 순간은 별똥별의 궤적처럼 사라지지.
아르테미스여, 우주의 티끌 속 내 목소리를 들어다오!
벼락을 내려 내 몸을 내지르는 이 어둠처럼!
내 창작의 불꽃을 되살려줘. 그 불꽃은 초신성을 폭발로!
내 영혼을 불태우는 불꽃을! 영원히 타오를 QQQ J1519+0627!
○ 함께 듣고 싶은 곡 :
짝사랑의 열병을 앓는 것만 같습니다.
다가갈수록 조심스러워집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심연 속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