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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자 Aug 21. 2023

좋아하는 사람과 편지 교환

프롤로그

짧고 빠르게 이루어지는 문자 소통이 지배한 세상에서, 편지 쓰기는 어딘가 특별하고 낭만적인 일처럼 느껴진다.

특별하고 낭만적인 일을 하는 김에 좋아하는 사람과 대화를 기록하면 좋지 않을까.


0 언니는 회사에서 만난 친구이자 동료다.

우리는 모두가 20대 사원이던 시절 회사에서 서로를 한눈에 알아보았고, 비슷한 결의 동료들과 이자카야에서 걸스데이의 Something을 떼창 하며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그 후 회사에서의 무수한 점심과 커타를 통과하며 우리의 시간과 대화는 지금에 이르렀다.

아직 빛나는 커리어도 안도감을 주는 재산도 쌓지 못한, 대리와 과장 사이 어딘가에 서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우리에게 가장 명확하게 남은 것은 이런 인연들이다.

회사라는 시공간을 함께 누볐기에 이 바깥에서는 얻기 어려웠을 상호이해의 특이점에 도달한 관계. 그것도 아주 압축적으로.


입사 이전의 성격도, 취미도, 전공도, 꿈과 희망조차도 달랐던 나와 0은 이제 서로 편지를 써보기로 했다.

2023년 8월에 시작해 보름에 한 번 교환될 이 편지들은 앞으로 브런치에 나눌 예정이다. 어딘가에 비슷한 이야기를 그러나 다른 문장으로 써내려가고 있을 이들과 함께 나누는 편지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면 0, 편지를 보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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