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과 태풍을 지나
살이 타고 숨이 컥컥 막힌 열대우림을 지나
온 몸이 타들어가는 추위의 북극을 지나
살아남았다
다름에서 오는 질타와 질투속에서
끝없이 쏟아지는 소문과 거짓속에서
내가 가진 고통을 모르는 이들이
생각없이 뱉어내는 나쁜 말들을 뒤로하며
살아남았다
피부는 거칠어지고 마음은 처절해졌다
그렇게 온 몸에 남은 영광의 상처는
가슴에 남은 찢겨진 상처보단 빨리 아물것이며
먼 훗날이 되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참으로 모르겠다
몸에 났던 상처가 다 아물어 흉터조차 남지 않으면
그 기억조차 형태를 잃어버리는데
도대체 왜
눈으로 볼 수 없는 가슴 속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더 깊게 찢어지는 것인지
시간은 약이 될 수 없는가보다
정말, 참으로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