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
입사를 앞두고 있다. 다시 취직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머지않아 기회가 찾아왔다. 보답하고 싶은 마음 반, 증명하고 싶은 마음 반으로 마케팅 독서(혹은 브랜딩 독서)를 다시 시작했다. 반년이 조금 넘는 공백이 있었으니 준비 운동은 필수다. 가장 먼저 펼친 책은 바로 미우라 타카히로의 '상대를 움직이는 말 나를 바꾸는 생각'이다. 마케팅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 속 말습관에 관련해서도 생각해 볼거리가 많아 널리 공유하고자 포스트 한다.
인사이트 가득!
내 기억 속 강력한 부분
정말로 말 한마디로 세상을 바꾸는 시대다. '육아대디'라는 말이 생기고 아빠의 육아 참여가 이전보다 늘어났다. '혼밥'이라는 말이 생기고 1인 가구를 위한 식품 시장이 커졌다. 말은 사회현상의 핵심이 되기도 한다. 사회와 자신의 환경을 바꾸기 위해 '가장 경제적 효율이 좋은 수단'이 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에는 이와 같은 한 줄이 있다. "태초에 말이 있었다"(요한복음) p.21
모든 사람에게 가정과 회사 말고도 쉴 수 있는 제3의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 스타벅스의 '말'이다. 스타벅스의 편안하고 좋은 느낌, 직원들의 매력적인 대응은 이 말에서 비롯되었다. 이것이 만약 '전 세계에 6,000개의 매장, 이익률 높은 카페를 만든다'라는 식의 숫자로 관리되었다면 우리가 아는 그런 풍요롭고 쾌적한 매장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p.36
일의 가치를 설명할 때는 44쪽의 세 가지 단계를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먼저 팀에서 자신의 역할을 설명한 뒤, 회사에서 그 프로젝트의 가치를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사회에서 그 기업의 가치를 설명하는 것이다. 이렇게 세 단계를 밟으면서 설명하면 프로젝트의 재현성, 개인의 성장성, 그리고 사회적인 영향력과 같은 정보를 조직에 전달할 수 있다. p.43
'전략戰略'은 '싸움戰'을 생략한다略'라고 쓴다. 즉, 전략이란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인 것이다. 상대방의 특기나 자신이 못하는 것으로는 절대로 싸우지 않는다. 좀 더 말하면 적이 없는 장소, 싸우지 않아도 되는 길을 탐구한다. 싸움에서 이기는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지 않고 이기는 방식을 생각한다. 이것이야말로 '전략'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다(어디까지나 나의 해석이므로 어원에 대한 태클은 사양한다). p.47
이렇게 생각을 언어화하는 작업을 시도해 보면 새삼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인간은 의외로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 무엇보다 사고는 인간에게 있어 매우 귀찮은 작업이고 이를 피해서 편하게 살려고 한다. 생각 과정에서 '일이 잘 안 된다'든지 '좋았다'처럼 대충 편리한 말을 쓰면, 여기서 생각이 멈춘다.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확하지도 않다. 생각을 정확한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좀 더 깊은 생각을 도출할 가능성이 있어도 도중에 그만둬 버리는 것이다. 발명왕 에디슨은 "인간은 생각이라는 진짜 노동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는 말을 남겼다. '생각'을 해야만 하는데도 말이다. p.86
상대방의 시선으로 말의 우선순위를 편집한다 - 예를 들어, 간장을 건강을 위해 염분을 줄이고 싶은 중년 남성에게 판다면 "적정한 양만큼만 넣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입맛이 깐깐한 주부에게는 "고급 요리점에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반대로 셰프에게는 "맛있어요"라고 말해도 그다지 반응이 없을 것이다. 이미 맛을 추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넘쳐흐르지 않아 청소가 편해져요"라고 말한다면 통할지도 모르겠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어떻게 말하면 매력적 일지를 생각한다. 상대의 기분을 살피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다. p.92
그러나 실제로 비즈니스 규모로 본다면 덴츠가 10이라면 하쿠호도는 5이며, 3위인 ADK는 3 정도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덴츠의 강 체제, 혹은 덴츠, 하쿠호도, ADK를 나란히 막강한 3사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덴하쿠'라는 말로써 덴츠와 하쿠호도, 두 회사가 하나의 세트라는 인식을 심는 데 성공했다. '덴츠만 부르지 말고 하쿠호도도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부르자'는 분위기가 생긴 것이다. 하쿠호도는 이로써 비즈니스를 크게 확장할 수 있었다. p.144
캠프파이어라는 클라우드 펀딩 서비스를 홍보할 때도 같은 구조의 전략을 세웠다. 흔히 비즈니스의 지표로 파악하기 쉬운 매출은 경쟁사가 우위였다. 그러나 클라우드 펀딩의 본질이나 캠프파이어라는 서비스가 지향하는 미래를 생각해 보면 진짜 목표로 삼을 것은 그 기업이 얼마나 돈을 버는지 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개인의 프로젝트가 성공적이냐는 것이다. 그러므로 캠프파이어는 '유통 총액 1위'라는 지표를 키워드 삼아 대외에 발표했다. 클라우드 펀딩 비즈니스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는 이 순위가 1위인 쪽이 의미가 있다. 결과적으로는 투자가나 주주의 평가가 이 발표 때문에 올라갔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것이 PR 기반의 발상으로 기획된 비즈니스 전략이다. "가장 상대방에게 효과적인 각도에서 기술을 써라. 속도보다 각도가 중요하다" 고등학교 유도부 감독에게 배운 이 비법은 PR 업무에 도움이 되었다. p.151
많은 사람이 알아주기보다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가치가 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힘이 있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뀌기 전에 사회가 바뀌고 세상이 바뀌는 순간이 찾아온다. 만약 이를 지켜보고 싶다면 우선 당신이 사용하는 말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p.156
지금은 사회 문제나 세상의 모순을 발견해서 SNS에 다른 의견을 올리면, 그 사람의 주장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인기를 얻기도 한다. 물론 세상에 의문이 있으면 올리는 것도 좋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사회 문제를 자신의 브랜딩에 이용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예를 들면, 도로에 있는 똥을 주워 모아 광장에 쌓아 올리고 이 마을에는 '이렇게나 많은 똥이 있어요!'라고 시끄럽게 떠드는 것과 같다. 그런 짓을 할 여유가 있다면, 나는 거리의 모든 장소에 꽃을 심고 싶다. 실제로 자연이 아름답게 가꾸어진 거리에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p.197
비슷한 예로 '위기는 찬스'가 아니라 '위기는 퀴즈'라는 말도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사키 히로시의 말이다. 어떤 위기라도 머리를 쓰면 극복할 수 있다. 이 말 한마디를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내 인생의 궁지를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 이를 즐겨주길 바란다. p.233
마지막으로 이 포스트를 쓰기로 결심했던 책의 인용구를 덧붙인다.
생각을 조심하세요, 그것이 언젠가 말이 되니까.
말을 조심하세요, 그것이 언젠가 행동이 되니까.
행동을 조심하세요, 그것이 언젠가 습관이 되니까.
습관을 조심하세요, 그것이 언젠가 성격이 되니까.
성격을 조심하세요, 그것이 언젠가 운명이 되니까.
- 마더 테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