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는 새해인사를 담은 문자나 카톡을 주고받는다. 나도 한때는 많이 뿌리고 많이 받았지만, 어느 순간 너무 형식적인 인사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요즘은 새해인사 문자나 카톡 발송을 팍 줄였다. 그래도 아무 일 없다.
'요번에는 꼭 내가 먼저 보내야지~' 생각 드는 사람은 이번에도 먼저 내게 메시지를 보내온다.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다. 찾게 될 사람들은, 서로 합이 맞는 사람들은 따로 있게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할 것 같다.
연말부터 몇몇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는데, 새해 들어 가장 먼저 받은 메시지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 팀 사회복무요원이 1월 1일 12시 1분에 카톡을 보내왔다. 이모티콘도 아니고 글로 써서 보냈다. 덩치는 마동석 같은데 사소한 일에도 감동할 줄 아는 괜찮은 아이다.
평소 같으면 자고 있을 시간인데 그날은 아이가 수면에 어려움이 있어 함께 깨어 있다 보니 곧바로 봤고 나도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특별한 내용은 아니더라도 그 시간에 나를 떠올려주었다는 게 고마웠다. 나 또한 이 친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