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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데로샤 Jul 08. 2024

집중호우가 시작되었다

오송 참사도 1년이 되어간다

충북 오송 궁평지하차도 급식현장 (2023년)


충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지역이다. 그래서 재난이 덜할 것 같지만 막상 실상은 그렇지 않다. 기후변화 때문인지 여름이면 장마가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도내 곳곳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 주기도 몇 년에 한 번씩 예전보다 더 자주 돌아오는 것 같다. 작년에는 충북 괴산과 충주, 제천과 청주 오송지역의 피해가 심했다. 특히, 2023년 7월 15일에는 미호강이 범람해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했고 이 사고로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내가 근무하는 지사와 오송 궁평2지하차도는 차로 15분 거리다. 5년 전까지 나는 이 지하차도와 2킬로 근교에서 8년을 살았다. 작년 수해 시 지사에서는 오송 사고현장에 급식차 지원, 오송읍복지회관 구호품 전달,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운영, 이동세탁차량을 지원했다. 당시 나는 혈액원에 근무하고 있어서 지사 직원들과 같이 움직이지는 못했다. 사고 이후 얼마 지나서 개인적으로 궁평2지하차도를 찾아갔지만 지하차도는 차단되어 있어 돌아와야만 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지하차도는 재개통되지 못하고 막혀 있다.  


괴산군 불정면 수해복구 지원 (2023년)


올해는 지사로 다시 자리를 옮겼기 때문에 직원들과 함께 재난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오늘은 새벽부터 비가 아주 거세게 내렸다. 구호담당 직원은 옥천에 호우경보가 발령돼 구호품이 나가야 할지 몰라 새벽 3시에 사무실에 출근했다. 다행히도 비는 왔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점심 일찍 먹고 책상에 앉았는데, 밖에서 확성기 소리가 들렸다. 고개 돌려 내다보니 오송 참사 1주기 추모 주간을 맞이해 유가족과 추모단이 시내로 행진을 하고 있었다. 모두가 재난 없는 안전한 사회를 바라고 있다. 올해는 잘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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