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켠
나이를 먹으면서 처음에는 쓰읍~하던 것이 분노에 이르러 참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첫번째는 일한 대가나 가치가 묵살 될 때다.
어릴 때야 '젊은 니가 배울생각부터 해야지! 벌써부터 돈을 벌려고 하느냐!' 어른들의 말에 그런건가..??그래야되는건가??
이런저런 일로 참다 쌓여 속이 뒤틀려 병원신세를 여러번지고 나서야 알았다.
아...줘야할까 말아야할까 고민사이에 던진 말들이었구나.
이제는 전투적으로 받아낸다.
두번째는 출출함에서 배고픔으로 넘어갈때쯤 갑자기 찾아온 극한의 배고픔이다.
전자의 이유때문에 내 위는 크게 탈이난 적이 있어 살짝 속쓰림이오면 긴장탄다.
최근 어무이께서 많이 아프셨고 아직 치료중이시다.
입맛이 없어 줄어가는 체중이 참...
그 속이 어떠하겠나...
'간장게장 있으면 밥 한수저 먹을까 싶은데..'말씀하신다.
가장 비리지 않다는 간장게장을 찾는다.
간장게장이 밥도둑이라 한 말이 이거구나.
비려서 못먹었는데 이젠 알아버린 밥도둑이다.
접시에 담기위해 든 꽃게와 눈이 마주쳤다.
꽉찬 알을보며 안도현의 '스며드는 것'이 생각났다.
그러고보니 꽃게들이 다 웅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흑
꽃게님! 너로 인해 어머니께서 밥 한술 뜨시면 남은 국물까지 남김없이 감사히먹겠습니다.
스며드는 것 _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 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