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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자는 복음으로, 불택자는 은사로 부르신다

[궁금했성경] 87화, 구원의 기준은 기사, 이적, 은사가 아니라 복음

by 허두영

1. 내가 알기 전에 이미 택하신 그 사랑


"주 예수 내가 알기 전 날 먼저 사랑했네"


예배 때 자주 부르는 찬송이다. 창세 전에 하나님이 나를 예정하시고 택하셨다는 사실이 믿어질 때, 그 큰 은혜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다. 교리와 교파의 경계를 넘어, 구원을 경험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로 죄사함 받고 구원 받았다는 그 한 지점에서 무릎 꿇는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엡 4:4~5)


하나님은 창세 전에 당신의 자녀를 선택하셨다. 그의 기쁘신 뜻대로 예정하셨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그 택하신 자녀를 실제로 ‘언제, 무엇으로, 어떻게’ 부르실까?” 이 질문이 예정론의 다음 열쇠다.


2. 택자는 '복음'의 휘파람으로 부르심


"우리 복음으로 너희를 부르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살후 2:13~14)


택하신 자들을 구원으로 초청하는 하나님의 방식은 단순하다. '복음'이다. 택하심(Predestination)이 영원 전의 계획이라면, 부르심(Calling)은 그 계획이 역사 속에서 실현되는 시점이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당신의 자녀를 택해두셨다가, 때가 차면 복음으로 부르신다. 택자는 그 복음을 ‘듣고 믿어’ 거듭난다.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엡 1:13)


스가랴 10장 8절은 이 부르심을 이렇게 묘사한다.


"내가 저희를 위하여 휘파람 불어 모을 것은 내가 구속하였음이라…"


양이 목자의 ‘휘파람’ 한 번에 몰려오듯, 구속하신 하나님은 복음의 휘파람으로 택자를 불러 모으신다. 복음은 설득이 아니라 소집이며, 은혜는 설명이 아니라 실제 부르심이다.


3. 불택자는 '기사, 이적, 은사'로 부르심


“악한 자의 임함은 사단의 역사를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과 불의의 모든 속임으로…”(살후 2:9~10)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있다. 문제는 은사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은사가 ‘복음을 드러내느냐 가리느냐’에 있다. 은사는 교회를 세우기 위한 ‘복음 아래의 도구’가 될 수 있지만(고전 12:7), 복음 없이 사용될 때는 거짓 확신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너희 중에 선지자나 꿈꾸는 자가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네게 보이고 너희에게 말하기를 너희가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우리가 좇자 하거나 섬기자 할지라도 너는 그 선지자나 꿈꾸는 자의 말을 청종하지 말라 이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는 여부를 알려 하사 너희를 시험하심이니라”(신 13:1~3)


신명기는 모세의 마지막 설교집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에 전한 설교 모음이다. 그중 13장은 신앙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최종 경고장이다. 당시 가나안 땅에는 이적과 신비주의를 내세우는 다양한 이방 종교가 만연했다. 따라서 하나님은 백성들이 눈앞의 화려함에 현혹되지 않도록 강력한 방어막을 쳐야 했다. 놀라운 건, 이적과 기사마저도 하나님이 당신 백성의 사랑을 시험하는 도구라는 점이다.


하나님이 당신의 자녀를 부르는 방법은 행위가 아니라 은혜, 곧 복음이다. 사람이 자신의 행위를 통해 구원을 받는다면 자랑할 것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구원은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온다. 공짜로. 왜? 자랑하지 못 하게. 문제는 ‘은사’가 아니라 ‘은사의 방향’이다. 은사가 복음을 중심으로 흐르면 은혜의 도구가 되고, 복음을 가리기 시작하면 거짓 확신이 된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엡 2:8~9)


4. 택하신 이유: 예배, 성화, 전도


하나님이 당신의 뜻대로 당신의 자녀를 부르신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예배를 받기 위함이다. "이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엡 1:6) 둘째, 성화의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다.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 없게 하시려고" (엡 1:4) 셋째, 선한 일, 곧 영혼을 구원하는 전도의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다.(엡 2:10, 행 20:24)


정리하면, 부르심의 목적은 감동이나 체험이 아니라, ‘삶의 방향 전환’이다. 택자는 단순히 죄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아니라, 예배(위), 성화(안), 전도(밖) 이 세 방향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5. 점검 질문 - 나는 복음으로 부르심 받은 택자인가?


"내 신앙의 중심은 복음인가, 체험인가?"

"성령의 열매가 있는가, 아니면 은사의 자랑만 있는가?"

"예수의 생명이 실제로 역사하고 있는가?"

"나는 교회를 세우는 방향으로 살고 있는가?"


결론적으로, 은사는 믿음의 증거가 아니라 복음의 방향을 위한 도구이며, 구원의 증거는 체험이 아니라 ‘복음이 내 안에 생명으로 역사하는가’에 달려 있다. 은사는 시험이고, 복음은 생명이다. 은사는 감각이지만, 복음은 구원이다. 은사는 흔들리지만, 복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허두영 작가


현) 인천성산교회 안수집사, 청년부 교사

현) 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 요즘것들연구소 소장


인천성산교회 홈페이지: http://isungsan.net

인천성산교회 l 인천이단상담소(상담 및 문의): 032-464-4677, 465-4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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