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반마리야? -------쓰신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아주 조금 남들보다 글을 좀 빨리 읽어 좋은 점은 내 글에 좋아요를 눌러준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많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글쓰기는 어쩌다 가끔 쓰지만 좋아요를 눌러주거나 구독한 작가님들을 빠짐없이 찾아갔다. 적게는 하나, 많게는 전부 그 작가님들의 글을 읽었다. 상당한 필력의 작가님들이라 술술 잘 읽혔다.
다만, 내가 전혀 모르는 전문분야인 경우는 하나 이상은 힘들긴 했다. 그래도 그것조차 낯선 분야에 대한 구경이 자산으로 남았다. 나는 그렇게 AI를 접했고 전문 출판업계의 동향을 살폈으며 글쓰기가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현장을 훔쳐봤다. 미국주식에 관련한 책을 택배로 받아보는 횡재도 누렸다. (이 책은 주변에 공유했습니다)
모든 구독자님들과 좋아요를 누른 구독자님을 찾아가 하나라도 글을 읽는 이유는,
내 글을 읽는 독자님들에 대한 통계를 원시적으로나마 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문학자인 구독자님의 글을 읽을 땐 내가 올린 개똥철학이 생각나 부끄러웠고
국선 변호사님의 글을 읽을 땐 "공동정범" 어쩌고 한 내 글이 떠올라 식은땀이 쪼르륵 났다. (하.... 교양으로 들은 타과 전공선택. 감사요....)
출판업계 관련 구독자님의 글을 보고 나선 맥락도 상업성 1도 없이 감정의 하소연이 가득한 내 글을 변명하고 싶었다. (그래도 애는 착해요^^:)
내가 브런치가 아니었다면 부족한 내 글을 어디에 올렸을 것이며 다양한 직업과 취향을 가진 작가님들에게 내 글이 읽힐 기회를 얻을 수 있었을까.
최근 나의 상황을 되돌아보자면.
커피를 잔뜩 쏟은 속옷을 그대로 입고 그 위에 새 겉옷을 걸치고 앉아있는 기분이다. 움직일 때마다 간혹 그대로 말라버린 커피냄새가 맡아질 때가 있다. (조금 더 개운하고 멋진 표현이 있으면 좋으련만, 읽기만 해도 축축하고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건 내 실력 탓이다. )
평생 살면서 내가 만나볼 수 없을(그럴 확률이 높은) 직업군의 작가님들 글을 열심히 읽고 편협한 내 사고의 폭이 탁 트일 것 같다. 2024. 낯선 것을 받아들여 더 똘망똘망해지리라.
(작가님들의 글을 저는 용의 눈으로 읽고 있습니다. 그것도 꽤 많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