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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롬콤 Jun 17. 2024

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 인간은 섬이 아니다

booker 시리즈 제 2화



항상 그랬듯, 나는 배경이 서점인 소설은 이유 없이 사랑하게 된다.

아니 책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매우 뚜렷한 이유는 있는데,

배경이 서점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그 책을 사야만 하는 이유가 생긴다.


언젠가는 배경이 서점인 소설을 모두 모아 따로 큐레이션하거나 이에 대한 글을 써보고 싶다.

(서점, 책방이 배경인 소설은 내용이 기대에 조금 미치지 못하더라도 소개할 것 같다.)


<섬에 있는 서점>은 혼자 교보문고 책장 사이를 둘러보고, 책을 꺼내서 표지와 줄거리를 읽어보다가 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책이라고 생각이 돼서 바로 읽어보게 되었다.



공식 책 소개


처음에는 왜 새로운 장이 시작될 때마다 알아듣기 어려운 문단의 글이 나올까?했다.

내가 읽어보지 못한 고전 소설의 단락들일까?했더니,

주인공이 딸에게 쓰는 편지가 가미된 논평(그리고 주인공이 좋아하는 단편에 대한)이었다.

왜 갈수록 알 수 없는 슬픈 느낌이 드는 걸까?했더니

찡한 반전의 결말들이 있었다.





책은 사람을 연결시켜주며, 중요한 건 오직 '연결되는 것'.


서점은 올바른 종류의 사람들을 끌어당겨.


인간은 섬이 아니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상이다.






너무 말이 안 되지 않게 현실에 기반해있으면서도, 한 권의 '픽션'인 만큼 이리저리 얽힌 이야기들이 어떤 때는 우연으로 또 어떤 때는 소설적 허용으로 흡입력 있게 전개된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수록 뒷 내용이 궁금해져, 새벽에 뚝딱 읽어버렸다.

읽고 나서는 여운이 남아 북 노트에 재빨리 하고픈 말들을 끄적였다.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위로받고, 누군가는 다시 살아가고,

또 누군가는 죽는다.


여러 등장인물들의 서사를 함께하면서, 한 가지 계속해서 든 생각이 있다.

*불행과 행복은 사실 큰 차이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한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다면 '결국 사랑'이라는 것.


*용서와 구원이 뒤섞였다. 그리고 그 용서와 구원의 크기는 보는 사람에 따라, 읽는 사람에 따라, 소설 속에서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할 것이다.


어떻게든 이야기는 이어지는구나. 인간은 섬이 아니고 혼자 살아갈 수 없으니,

소중한 사람들과 연결되고 연결하자.

그 과정에서 책이 있으면 좋고.




아래는 출판사 서평 중 일부.


“아직은 신사숙녀들의 업종인” 책 유통의 세부적인 사항도 과장 없이 잘 그려져 있다. 10여 년에 걸쳐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일어나는 출판계의 변화, 즉 온라인서점과 디지털 미디어, 전자책의 약진으로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가는 독립서점과 종이책의 위상이 읽힌다. 애처롭게 새것에 저항하면서 ‘할인’ 요청과 싸우기도 하는 피크리는 종이책 세계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섬에 있는 서점』에는 서점 주인, 출판사 영업사원, 편집자, 독자이자 이웃인 사람들, 그리고 작가까지 책이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모든 종류의 사람이 주역으로든 단역으로든 등장한다. 사람보다 많이 등장하는 것은 문학작품의 제목이다. 전체에 걸쳐 100편에 가까운 작품이 때로는 제목만, 때로는 피크리의 논평과 함께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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