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짓겠다고 결정하고 첫 도서를 구매했던 게 8월 말이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새 해가 넘어가고 2월이 코앞이다.
약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널뛰었는지 모르고,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돈만 많다면 안 해도 될 고민들이 대부분이었으니, 그 와중에 현실+ 꿈+ 노후.. 이 세 가지를 만족시킬만한 결과를 도출해 낸다는 것은... 나 같은 서민 조무래기는 현실 앞에 발가벗겨지는 기분이었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대략적인" 금액을 듣고 집 짓기를 포기했다가, 리모델링을 생각했다가, 간단한 집수리를 생각했다가..
몇 번씩 결정을 뒤엎고 또 뒤엎고 -_- 꿈은 예산이라는 현실 앞에 한없이 작아지게 된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그 외에도 말하기 참 복잡스러운 일들을 겪었는데, 그건 나중에 따로 적게 될 것 같고..
현재도 상당히 큰 위기(-_- )를 이겨내고 있는 중이며 -_ㅠ, 그것과 별개로 지적측량은 마쳤다. (아주 한참 전에)
지적측량이란,
'내 땅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를 나라에서 정확히 측량하여 표시해 주는 일.
지적측량을 하면서 과연 내 집이 남의 땅을 침범하고 있지는 않을지
반대로 다른 집이 내 땅을 침범하고 있지는 않을지.
한국국토정보공사 ▶ https://baro.lx.or.kr/fee/selectFee.do
하필이면 지적측량을 오기로 한 날 엄청나게 추워서 덜덜덜 떨면서 측량을 했더랬다.
영하 9도였었는데, 시베리아 한파가 몰아치는 지금 기준으로 생각하면 사실 추운 것도 아니었네.
두 분 오실 줄 알았는데, 세 분이나 오셔서 측량 시작.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안 걸린다. 한... 20분 정도 소요된듯하다.
오래 걸리지 않는 일이니... 직장인들은 월차 쓸 거 없이 그냥 측량 시간을 점심시간으로 잡아서 후딱 측량하고 복귀해도 될 듯.
측량기사님들 약속시간 칼같이 지켜서 오심..
예전에는 되게 아날로그식으로 측정을 했는데,
요새는 뭐 GPS 위성측량으로 해서 그런지 시간도 빠르고, 정확도는 높아지고. 뭐 그러하다 하더라..
집을 둘러싼 여러 방향에서 측량하는 거 따라다니면서 구경..
집이 있는 상태에서 측량을 하는 거라서, 측량 지점은 스프레이로 마킹해주신다.
2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서 측량이 마무리되었고,
결론적으로 우리가 뒷집 땅을 약 5cm 정도 침범하고 있었다. 큽...
측량하신 분들 말로는 차라리 이런 경우가 더 편하다고 한다. 집을 지을 때 그만큼 물러나서 시공하면 되는 거니까. 오히려 다른 집이 우리 땅을 침범한 경우에는 쉽게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머리가 아프다고.
맞는 말이긴 한데, 안 그래도 코딱지만 한 땅이라 1cm도 아쉬운 판국인데 5cm가 줄어든다고 하니 아쉬움이...
측량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바로 결과부를 출력해 준다.
이제 저 종이를 가지고, 스프레이로 마킹 한 부분을 기준으로 설계를 하고 시공을 하면 되는 거다.
지적측량비는 665,500원이었다. 더럽게 비싸네...
측량 전에 카드 결제로 신청했고, 실제로 측량이 이루어진 다음 실 결제 승인이 떨어졌다.
측량비가 더럽게 비싸기는 하지만, 지적측량은 시공 전에 꼭 하는 게 좋다!라는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인다...
지적측량을 할 때만 해도 일이 잘 진행될 줄 알았지만, 그렇지 못했고 멘붕에 빠져 약 한 달 넘게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물론 지금도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희망의 실마리를 찾아내어 마지막으로 다시 시도해보고 있다.
이번에도 빠그라지면..
나의 집 짓기는 지적측량에서 끝나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