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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책방 Nov 12. 2019

그때와 지금은

책방일기 | 2019. 11. 12. (화)





1.

책방일기를 엮어 책으로 만든 후에

브런치에 일기쓰기가 어려워진 기분이다

자꾸 나중을 생각해서 그렇다

이게 나중에 책이 된다면 지금 쓰는 글 이정도가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기록을 방해한다



2.

토요일에는 서멀장에 다녀왔다

짐보따리 싸들고 마켓에 나가는 건 활력을 얻어올 수 있어 좋다

북마켓과는 달리 크리에이티브 마켓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서멀장에서는

책이 아니라 다른 매개를 가지고 창작하는 사람들을 멋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무수한 사람들만큼 무수한 이야기와 작품들이 있다




3.

일요일에는 은진이 결혼식에 다녀왔다

십년 간 못봤던 고등학교 동창들은 어느새 다들 결혼해서 남편과 함께 왔다

거기에서 취직도 안하고 결혼도 안하는 건 나밖에 없는 것 같았다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많은 곳에 있다가 그렇지 않은 곳에 가니 느껴지는 소외감 같은 것

틀린 건 아니지만 다른 게 많아서

나중에는 여기 있을 수 없겠다는 그런 서글픈 생각도 들어 눈이 뜨거웠다




4.

책방에 난방을 틀고 예전에 쓰던 천을 다시 꺼내 매대에 깔았다

쓸고 닦고 정비하는 오전을 보내다보니 오픈 초기에 매일 그러던 때가 생각났다

엄마랑 같이 손님맞이 준비를 하며 들뜨던 때

지금은 나혼자 하며 들뜨지도 않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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