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둠 단톡방 대화로 별명 지어주기
혁신학교 리더과정 워크숍에서 배웠던, '네 글자 이름 짓기'를 고2 문학 수업 첫 시간에 모둠 단톡방을 만들어서 해봤습니다. 역시 아이들과 함께 하니 더 재미있고 의미도 찾을 수 있어서 추천하고 싶어요.
먼저 제가 수업 단톡방을 만들어서 아이들을 초대하고, 방장을 지원한 학생을 모둠별로 맨 앞에 배치한 후 다른 학생들은 번호순으로 그 뒤에 넣어서 4~5명씩 모둠을 편성했어요. 방장이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 전체 단톡방에 링크를 올리면, 아이들은 자기 모둠방에 들어와서 이모티콘으로 먼저 인사를 나눕니다. (모둠 단톡방 관련 이야기는 이전 글에 많이 있습니다.)
그다음에 같은 모둠이 된 친구를 환대하는 의미로, 이름에 한 글자를 더해서 별명을 만들어 선물해 주는 활동을 했습니다. '손흥민'이라면 '손흥한민'처럼 이름 가운데 '한'을 넣어서 '흥해라~'라고 응원을 해주는 거지요. '아이유'라면 '아이쁜유'라고 짓고요. 보통은 '대박찬호'나, '박찬호수'처럼 이름 앞뒤에 한 글자를 넣어서 좋은 의미를 가진 새로운 별명을 만들게 됩니다. 창작의 자유를 주기 위해 꼭 네 글자가 아니어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작년에 가르쳤던 아이들이 많아서인지, 좀 어려운 활동이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참여해 줘서 고마웠습니다. 모둠별 단톡방에 '오랜만에 머리를 쓰니 어렵다'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교실에 앉아서 휴대폰으로나마 친구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활동의 마무리는 친구가 지어준 별명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골라 소개하기입니다. 멘티미터를 활용해서 친구가 지어준 별명을 입력하고, 자랑하게 했지요. '올백OO'이란 별명을 선물받은 아이에게는 "시험에서 모두 백점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을 거야"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친구에게 받은 선물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해석하라고요.
같은 반, 같은 모둠이 된 친구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더 재미있고 의미있게 불러주면서 앞으로 행복한 배움의 추억을 많이 만들어가길 기대합니다. (아래에 저의 네 글자 이름도 있어요.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