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성 서주
강소성 서주는 우리에게도 좀 친숙하게 느껴지는 도시다. 왜 그런고 하니, 초한지 속 항우의 주요 근거지였고, 삼국지에도 자주 등장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예로부터 교통의 요지였기에 서로 탐내던 땅이었던 것이다.
강소성 전체에서는 서북쪽에 위치하고 위로는 산동성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산동성을 먼저 둘러보고 서주로 가도 좋고, 강소성을 두루 둘러보고 위로 올라가면서 들러도 좋다. 나의 경우는 유학 시절 남경과 묶어서 며칠 다녀온 적이 있고, 나중에 졸업 후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또 들른 적이 있다.
중원에서 멀지 않아서 그런가, 서주에는 한나라 때 유적이 많은 것 같다. 한왕의 무덤들이 여러 개 있었고, 서주 박물관에도 한나라 때의 병마용 등 그 시절 유적들이 특히 많았다. 왜 서주땅에 한왕의 무덤들이 그렇게 큰 규모로 남아있을까. 중국 역사에서 한나라때까지는 그래도 제후왕의 위력이 좀 남아있었다. 대부분 황제의 혈연이었을 그들의 위세는 대단했을 것이다. 그러니 그들의 무덤도 그렇게 거대하게 만들었을 터이다.
서주도 강남지역이니 물이 많다. 호수와 운하로 연결되어 있다. 서주의 대표적 호수인 운룡호에도 한번 들러볼 만 하다. 서주의 더위도 한 더위한다. 여름에 가보면 호수에 뛰어들어 더위를 식히는 주민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작은 유람선을 타고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물론 좋다.
조금 외곽에 위치한 요만고진도 유명하다. 그 옛날 대운하 시절, 항주에서 출발해 첫 번째 거치는 큰 운하마을이 이 요만고진이라 뱃사람들 상인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꽤 크게 번성했다고 한다. 돈이 되니 사람이 모였을 것이고 그러니 큰 마을이 형성되었을 터이다. 고진에는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고즈넉하고 뭔가 아득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마을이다. 강남의 물길, 이 운하를 따라 서울, 즉 베이징으로 올라갔다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