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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유하는 중년 남자 Feb 08. 2024

취미부자가 돼볼까 9

수영은 즐거워

20년 넘게 꾸준히 즐기는 운동 중 하나가 수영이다. 2001년 상하이에서 박사 유학할 당시부터 쭉 했으니 20년이 훌쩍 넘었다. 집 떠난 객지 생활에 유학은 장기 레이스이니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은 필수적이었다. 운동을 좋아하기에 친구들과 또는 혼자서 이런저런 운동을 했다. 그중에 수영이 가장 좋았고 또 적절했다. 여름엔 대책없는 폭염, 겨울엔 바닷가 특유의 습기 찬 추위로 인상 깊은 상하이에서 시간과 날씨에 구애 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 수영이었다. 사우나, 안마 및 영화 관람 및 기타 오락까지를 겸한 그 복합 레저센터는 24시간 운영이라 언제든 마음 내키는대로 가서 첨벙거렸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던 매니저와는 좋은 친구가 돼서 입장표를 아주 저렴하게 살수 있었고, 자주 다니다보니 사우나에서 일하는 소년과도 친해져 형, 동생하며 지냈다. 지나고 보니 그런 정겨운 추억은 덤이다.     


초등학교 시절, 여름 방학이면 나와 내 동생은 학교 선생님이었던 아버지와 함께 수원의 광교수영장에 자주 가서 수영을 했다. 돗자리 펴고 싸가져간 김밥도 먹고 오후 늦도록 수영을 하던 기억은 참으로 즐거운 추억이다. 아버지는 아들들을 위해 나름대로 신경을 써주신 셈이다. 고학년이되면서는 친구들과 주로 몰려갔던 기억이 난다. 당시는 아직 실내수영장이란 건 모르던 시절이었으니, 여름 한철 수영장이나 냇가, 강가에 가서 신나게 수영을 하고 물장구를 쳤다. 고등학교 시절엔 딱히 수영에 대한 기억은 없다. 

시간이 흘러 백화점 고층에 실내수영장이 들어서곤 하던 게 90년대 중반쯤이었던 것 같다. 대학에 가고 20대 중, 후반 정도 되서 실내수영장에 가끔 다니기 시작했던 것 같다. 서른 되던 해 상하이로 박사 유학을 떠났고, 앞서 말했듯이 실내 수영장에 자주 다니게 되었다.      


수영의 좋은 점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내 생각에 가장 좋은 점은 운동도 되는 동시에 기분 전환에 그만이라는 것이다. 복잡한 생각이나 고민이 있을 때 물속에 들어가 1시간 정도만 첨벙거리면 다 잊게 되는 것 같고 생각이 깨끗해지는 것 같다. 야외에서 하는 운동, 그리고 실내도 마친가지다. 대개 날씨와 온도, 습도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수영은 물에서 하는 지라 거의 상관없다. 비오거나 우중충할 때 수영을 하면 기분 전환에 딱이다.      


낼 모레도 수영을 하러 갈 것이다. 요즘은 친구와 함께 다녀서 더 즐겁다. 즐겁게 수영하고 맛있는 밥 한끼 같이 먹으면 남부러울 것 없는 기분이 된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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