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초
한편의 낯선 액션 무비가 20대 초반의 나를 강하게 자극했다.
그 영화는 바로바로 <폭풍 속으로>라는 영화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엔 이런 영화가 제격이다
파도를 가로지르고 하늘을 나는 ㅎ
어마어마한 파도를 타는 서핑과
아드레날린 뿜뿜 뿜어주는 아찔한 스카이 다이빙이 정신없이 펼쳐지고
뜨거운 젊음과 자유를 구가하는 청춘들,
패트릭 스웨이지와 키아누 리브스의 멋진 연기,
그렇게 영화는 빠르고 힘있는 액션과
둘간의 묘한 브로맨스를 뽐내며
특히나 젊은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것 같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작자는 바로 제임스 카메론이고
감독은 그의 부인이었던 케서린 비글로우다.
즉 태생부터 뻔한 액션영화가 아니었단 말씀되겠다.
우스꽝스러운 가면을 뒤집어 쓰고
마치 놀이를 하듯
완벽하게 은행을 터는 첫 장면부터 인상적인데,
패트릭 스웨이지의 매력 터져주고
묵직한 카리스마가 초반부터 화면을 장악한다.
당시 막 라이징하는 신성 키아누 리브스는
극강의 비주얼을 자랑하면서
패트릭에 크게 밀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스토리 자체가 그리 중요하진 않다
그보다
남자들의 뜨거운 우정과 교감을
박진감 넘치게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라 하겠다.
선과 악, 혹은 권선징악 같은 뻔한 구조는
애초부터 관심밖이었다고 할수 있을 듯.
지금이야
어마어마한 특수효과들로 무장한
익스트림 무비가 쎄고 쎘지만
1991년,
<폭풍 속으로>가 보여준 신선함과 강렬함은
대단했다.
영화는 단순한 액션영화에 그치지 않는다
빼어난 범죄 오락 영화이자,
강렬한 청춘영화로도 읽힐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폭풍 속으로>도
몇년 전 리메이크 된 바 있는데,
원작의 근처에도 가지 못한 듯 하다.
아무리 기술과 효과로 밀어붙여도
원작의 클래스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
패트릭과 키아누, 어쩔 것인가.
<영웅본색>이 그러하듯,
전설은 그냥 전설로 두어야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