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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점투성 열혈맘 Aug 30. 2024

어떻게 아이 셋을 키우나요?

20년차 워킹맘의 첫 1년 육아휴직 이야기

날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꼭 물어보는 한 가지.

"어떻게 아이 셋을 키우세요? 대단하세요. 저는 한 명도 힘들어요."

질문이 올때마다 별거 아니라면서도 한 켠으론 으쓱하기도 한다.

뭐 특별히 잘 하는 일은 없지만 하며 아이 셋을 키우며 대학원까지 다니고 있는 

자신이 대견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해왔다.

그러다 어느 날.

아이 돌보는 일을 사실상 도맡아 왔던 우리 엄마에게 아픔의 신호가 찾아왔다.

병원 가느라 힘들어서 친정엄마의 지원이 어려워졌고 급한대로 시댁에 며칠 부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저녁은 배민에 미리 배달을 시켜놓고

바쁘게 일을 끝내 돌아오면 저녁 밥 한 술도 뜨지 않고 투정하듯 잠들어 버린 7살 막내.

다시 깨워 밥 한 술 먹이고 다시 내일을 준비하던 어느 날.

이러다 나나 우리 가족이나 엄마나 다 힘들어지겠다 싶었다.

돌아보니, 내가 이렇게까지 사회 생활을 하고 아이를 키워온 데는 8할이 친정엄마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직장생활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일년 장기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그 정도 커리어에 어떻게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느냐라는 주변의 질문에다

같이 일하고 있는 동료에 대한 미안함, 다시 복직해 이전처럼 일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모아 둔 돈 없이 대출만 있는데  아이들 학원비며 생활비까지

어떡하나 하는 걱정까지 몰려왔지만 

일단은 쉬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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