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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점투성 열혈맘 Oct 23. 2022

행위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 어딘가

이찬혁의 예술 세계

휴일 어느날 일하며 TV를 틀어놓다 보게된 그의 모습. 

까만 무대를 배경으로 흰 옷을 입은 누구와 함께 나란히 앉아있는 악동뮤지션의 이찬혁이다.

이미 '뒤돌아선 퍼포먼스'와 '거울 퍼포먼스'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른 그가 무슨 퍼포먼스를 보여줄까 기대감에 화면을 응시했는데..


"이발을 하고 있었다"


삭발식을 연상케하는 이 장면은 고도로 연출된 듯 하다. 생방송을 진행하려면 수차례의 컨셉 회의와 수시간전의 리허설을 거쳐 카메라와 조명 위치, 배경 화면을 조정해야 한다. 


카메라 커팅은 기가막히게  클로즈업한 이발사의 손을 잡았고 뒷 조명은 금발 머리에서 하얀색으로 탈색한 찬혁이의 머리카락 위를 빛나게 비추고 있었다.


개인적인 연애사 때문에 뒤돌아선 퍼포먼스를 보인 것 아니냐는 비판도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제작진과 소통이 없다면 아티스트의 일방적인 무대 연출은 불가능하다.

어느 아티스트든 매일 음악방송을 오가며 최선의 무대를 연출하지만 비슷비슷하게 보이는 누군가들 사이에서 이찬혁은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그 누군가가 되고 있다.

이쯤되면 카메라와 조명, 음향과 연출을 맡고 있는 제작진도 실험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찬혁이에게 "너 하고 싶은 거 다해"라며 응원하는 거다.


"하고 싶은 거 다해" 라고 모든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찬혁이. 다음 무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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