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영원
장미
밤에 핀 장미향이 짙다는 걸 잊었다. 많은 걸 잊어버리고 살다가 보니 까먹고 산 것이 한두 개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가끔 내 손에 핸드크림보다 담배냄새가 깊어지는 걸 느낄 때 잃어버린 밤들이 어디로 갔을까 생각한다.
또 얼마나 많은 밤을 잃을까. 또 얼마나 밤을 잊을까. 오늘도 새벽이 온다. 무거운 새벽이 온다.
채풀잎 에세이 <보이지 않는 영원> 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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