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된다는 것은
자식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이다
낡은 작은 가방에
총천연색으로 빛나는 거대한 멋진 가방을 구겨 넣으려고 한다면
음...
두 가방 모두 힘든 과정일 것이다.
그리고
그 둘 중 하나는
형태를 알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
변화의 속도가 엄청 빠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나는 아이들이
알아가는 속도도 부모보다 빠르고
세상에 적응하는 속도도 부모보다 매우 빠르다고 생각한다.
그런 아이들을
유리병 안에 갇힌
빈대로 만드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세상이 너무 불안하고 무섭다.
그렇다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정답이라며
명령하고 지시하는 것!
이것이 정말 최선일까?
그래서 그 답을 아는 부모는
그렇게 잘 살고 있는가?
(물론, 통제하에 잘 성장하여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장기판의 수가
훈수 두는 사람 눈에 더 잘 보인다고
그런 마음으로
계속 훈수를 두는 것이 정말 정답일까?
그게 정말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게 팔다리 모두 묶어서 태엽 돌려
아주 스탠더드 하게 키웠다고 치자.
그런데 아이가 어른이 되어 입고 있는 옷이
내 옷이 아니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제야 난 내 길을 찾아가고 싶다고 한다면?
(그래도 그렇게라도 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부모가 하라는 대로 온전히 살아왔는데
삶이 무기력하거나
왜 사는지 모르겠다거나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거나...
그러고 있다면
다 큰 자녀를 그때도
장년 혹은 노년의 길에 들어서 내가
길을 제시해 줄 것인가?
삶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스스로 끊임없이
생각하며 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
한 번뿐인 인생이니까...
나도 너도
내 생각을 자식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100인 100색의 길이 있다!
저마다 색깔이 있고
저마다 천재로 태어난다.
사춘기 언저리부터는
이제 간섭을 해서는 안 된다.
아이와 내가 한편이어야 한다.
우리는 한배에 승선 했다.
그리고 그 배의 주인은 아이다.
아이가 노를 잘 저을 수 있게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아이의 건강에 해가 되거나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면
함께 대화하며 아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 말라고 말 하면
어떻게 해서든
하지 말라는 것을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때때로 어른도 그러한데
하물며 아이들은 어떠할까?
말로 하지 말라고 하면
그 말을 들을까?
말로 100번을 해도 말은 듣지 않는다.
이미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부모의 말이 아이에게 먹히려면
우선 서로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
아이들이 부모 말은 잘 안 들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우리가 전혀 모르는)
어떤 대상의 말과 행동은 참 잘 따른다.
왜?
내가 좋아하는 존재가 하는 말이니까.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것이 관계다.
그런데
사랑하니까 걱정스럽다는 이유로
이거 하지 마라
저거 하지 마라
끊임없이 말을 하면
아이가 부모 말을 들을까?
그리고
반복해서 간섭하는 것은
사실 부모 스스로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결국 아이에게 부모의 말은 씨알도 안 먹힐 것이다.
(아이들은 잔소리가 끝날때 까지 속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잔소리가 끝나면 "네!" 하고 돌아가 그냥 자신의 생각대로 하던대로 할 것이다)
권위는 세우는 것이 아니라
세워지는 것이다.
모든 아이들은 천재이고
모든 아이들은 반짝이고
모든 아이들은 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아이랑 잘 지내고 싶으면
부모 생각대로
부모 맘대로 하려 하지 말고
아이랑 대화를 나누고
(부모 생각 주입이 아닌)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부모 자신도
자신의 생각을 다시 가만히
들여다봐야 한다.
내 욕심은 아닌지
아이를 인형으로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와 함께 있는 아이라는 존재는
스스로 생각하는 인간이고
지금 잠시 나에게 머무르고 있을 뿐이다.
부모는 아이를 내 맘대로 하고 싶은 마음에
알게 모르게 협박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나 비민주적인지!
민주주의 국가에 살면서
아이들에게 비민주적인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모른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하는 말이야"라고?
거짓말!
내 맘대로 하고 싶은데
아이가 순순히 내 말을 듣지 않고
내 맘대로 되지 않으니
화를 내는 것은 아니고?
가만히 들여다봐라 자신이 왜 아이에게 화를 내고 있는지!
자녀와 잘 지내는 키는
공감, 소통, 좋은 관계다.
기억하자
부모가 된다는 것은
자식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