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휘휘 Jul 23. 2020

마음에 별 하나 찍었다

얼마나 좋아하냐고 묻길래
점을 찍으라고 말했다
세상에서 그 점을 뺀 만큼
좋아한다 말했다

낡은 말이었지만
너는 헤진 구석을 사랑했다
점을 찍다 보니
별을 찍고 있었다

마음에 뜬 하나의 우주
불빛에 가라앉은 수 없는 별들
세상에서 점을 뺀 만큼 좋아한다고 하기엔
별이 너무 많았다

점만큼 사랑한다 말하려니
너는 우주 어딘가 희미한 빛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마음에 점 하나 찍은 나머지
딱 그만큼 슬퍼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허무에의 독학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