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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처럼 잘 되는 나를 연기하라!

척하는 연기 VS. 처럼하는 연기를 할 때의 두뇌 작동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요.


"어? 나 배우 아닌데?"

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배우들만 연기하나요? 일반인들도 밥 먹듯이 하는 게 일상 속 역할 연기입니다. 특히 직장인 역할 수행 중에는 어쩔 수 없이 일명 '척하는' 연기 달인이 되어야만 할 때가 있죠.


싫어도 좋은 척

맛없는데도 맛있는 척

힘든데도 괜찮은 척


이런 '척하는 연기'를 많이 하다 보면, 이상하게 온몸에서 기운이 쪽쪽 빠지고, 삶에 의욕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척하는 연기' 일반인들만 할까요?


아니죠.

많은 사람들이 닮고 싶은 롤 모델이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들도 잘 보면 이런 척하는 연기의 달인들입니다. 근데 그 '척'은 약간 미묘하게 '다른 척'입니다. 이 '척'을 '처럼'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처럼'도 일종의 '척'인데, 이'처럼'은 미래의 모습 즉 '되고 싶은 나'를 당겨 쓰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배우 송강호, 전도연 뺨치게 정말 그런 내가 된 것처럼 지금 그 몰입 연기를 해 냅니다.


그 대표 인물로 최근에 제가 발견한 사람은 '오타니 쇼헤이'입니다. 참고로 전 '야알못(야구를 전혀 모름)'이라 이런 선수가 있는지도 몰랐답니다. 요즘 만다라 차트(feat. 책과 강연)를 하고 있어서, 우연히 이 인물을 알게 되었죠. 일본인 선수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엄청난 활약을 하는 선수로 유명하더라고요. 특히 그가 비전 실행의 도구로 만다라 차트를 썼다고 해서 그게 화제가 되었죠.


'오타니 쇼헤이의 쇼 타임'이라는 책을 훑어보다가 '잘 되는 나를 연기하라' 챕터가 유독 제 눈에 확 들어왔죠. 아무래도 제가 연극을 활용한 교육을 하니까요.


오타니 쇼헤이처럼 잘 되는 나를 연기하라

맞습니다. 거창해 보이지만, 자기 계발하시는 분들이 밤낮으로 밥 먹듯 하는 식상한 이미지트레이닝, 비전 상상과 비슷한 겁니다. 모든 자기 계발은 방법이 아니라, 그 방법을 진짜 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잖아요. 성공한 사람, 비전을 이룬 사람은 비전 상상을 구체적으로 하는 것을 넘어, 정말 그렇게 된 것처럼 '연기'한다는 겁니다.


'오타니 쇼헤이'의 경우

난 반드시 메이저리거가 된다.


어렸을 때부터 되고 싶은 내가 이미 된 것처럼 '잘 되는 나'를 상상하는 두뇌 연기를 했다는 거죠.


헉! 나도 그거 밥 먹듯이 하는데...


맞아요. 요즘은 정말 이런 두뇌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너무 많아요. 언제 어디서나 '되고 싶은 나', '잘 되는 나'를 상상하고 '처럼하는 연기'를 뚝딱, 자유자재로 잘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나는 희한하게 그게 잘 안되던데?' 하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언제 그게 안될까요?


일상에서 스트레스가 많고,

삶이 힘들고,

직장 업무가 너무 많거나,

가사 업무가 너무 많거나

그냥 하는 일들이 너무 많거나,

머리가 복잡할 때


이때, 뇌는 '잘 되는 나' , '처럼하는 연기'를 잘 못해요. 여기에 해당 안 되는 삶을 사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럼 저 상태일 때 우리 두뇌는 어떤 부위가 활성화될까요?


싫어도 좋은 '척하는 연기' :  
외측 전전두피질 부위 활성화 욕망 억제 담당 부위


마지못해 싫어도 좋은 척, 맞장구치고 리액션을 해 주는 것, 나쁜 행동은 아니에요. 오히려 이것을 잘 못하면 사회생활이 가시밭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입장 바꿔 생각해 보세요. 내가 어떤 말을 하는데, 듣기 싫어서 얼굴에 딱! "싫어요!" 그대로 쓰여있는 사람과 내 행동이 조금 맘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이해하려고 애쓰는 사람 어떤 사람이 더 좋겠어요?


듣는 시늉이라도 해라! 쫌!


내 입장에서만 봤을 땐, 나를 맞춰 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더 좋잖아요. 그런데 반대편, 맞춰 주는 사람 입장에선, 이게 정말 고통일 수 있죠. 우린 자주 후자의 입장에 놓일 때가 많죠.


마지못해서,

규정에 의해서,

사회적 지위, 위치에 따라서

억지로 행동하게 되면?


두뇌 외측 전전두피질에 '욕망 억제를 담당하는 부위'가 활성화되는데, 그때, 뇌 안에서는 펼쳐지는 연극은 이런 장르의 영화일 수도 있습니다.


야! 어딜 감히 일어나려고?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배우 마동석같이 덩치 좋은 사람이 내 어깨를 누르면서 일어나지 못하도록 계속 억누르는 거예요. 겉으론 웃고 있지만, 내 뇌 속에선  배우 마동석과 함께, 영화 범죄 도시 경찰서 진실에 방 신을 찍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걸 '사회적 고통'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신체적 고통과 사회적 고통은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같아요. 즉 같은 강도의 고통이라는 거죠.


잘 되는 나'처럼 하는 연기' :
복측 선조 부위 활성화 보상체계 작동


반대로 오타니처럼, 잘 되는 나를 연기,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을 상상했을 땐, 일명 '처럼 하는 연기'는 다른 뇌 부위가 활성화됩니다. 상 받을 때, 누군가가 나를 칭찬, 인정했을 때 행복감을 느끼죠. 보상받는 기분을 느끼잖아요. 보상체계가 활성화돼서 그런 거죠.


척하는 연기 VS.처럼 하는 연기



둘 다 엄연히 따지면, 진짜가 아닌 가짜잖아요. 하지만 전혀 다른 뇌 작동으로 우리에게 전혀 다른 감정과 행동을 선사하죠. 기억해야 하는 건, 일상에서 늘 보상체계만 활성화시킬 수는 없다는 것. 싫어도 좋은 척해야 되는 가식 연기를 해야 상황들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두 가지의 조화와 균형입니다. 내가 요즘 지나치게 척하는 건 아닌지 일상에서 이 두 연기를 알아차리고, 비율 균형 맞추기 노력을 해야 합니다.


'처럼 하는 연기'는 누구나 상상할 수 있지만, 자동으로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균형을 맞추려면, 의식적 노력이 필요해요. 일상에서 척하는 연기가 80% 이상, 내가 원하고 바라는 나를 연기하는 게 고작 20%, 10%, 5%도 안된다면?


남이 아니라, 내가 나를 챙기는데 너무 인색한 것 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행동 없이 마냥 상상만 하고 있으면 안 되죠. 그건 망상으로 가는 지름길일 수도 있으니까요.


조화와 균형, 알아차림이 중요


내가 요즘 직장, 사회 활동을 하면서 마지못해 척을 해야 하는 연기를 지나치게 너무 많이 했다면?


내 두뇌가 복측 선조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해 주세요. 다른 일상에서 작은 것이라도 진짜 내가 원해서 하는 것, 좋아하고, 관심 있고, 하고 싶은 나를 연기해서 보충해 주시길...


'척'과 '처럼', 이 두 가지 두뇌 연기의 균형 맞추기를 해 보자고요!


※ 이 내용은

에이치알디렉팅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클릭

https://youtu.be/hpYWug4Jq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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