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nkuen Kim Apr 20. 2018

오키나와시 시장선거

선거철이 다가오면 왜 이리 시끄러운지...

요 며칠 확성기를 통해 나오는 선거 홍보 방송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사무실이 330번 국도변에 있고 오키나와시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보니 하루 종일 선거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고 홍보 차량의 큰 볼륨은 고문으로 다가온다. 



2018년 4월 22일 일요일 오키나와시 시장선거 투표날이다. 

점심 후 잠시 산책을 하러 나갔더니 두 명의 후보진들의 캠페인으로 전단지를 나눠주고 확성기로 후보에 대한 투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나마 후보가 두 진영에서 나왔기에 다행이지 시의원 선거라도 하는 경우에는 정말 소음이 만만치가 않다. 


이번 오키나와시 시장 선거에는 현 시장으로 일본 보수의 자민, 공명, 유신 측의 쿠와에 시장과 그에 맞서 사민, 공산, 민진 측의 전 시의원 모로미자토 두 후보와의 공방으로 오키나와시의 이슈인 아리나 건설 및 아와세 동부 해안개발 관련 예산 및 효율성에 대한 논제로 맞붙고 있다. 


관련 기사(오키나와 타임스, 일본어) : http://www.okinawatimes.co.jp/articles/-/239204 


비록 외국인으로서 투표권은 없지만 오키나와시에 살면서 일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두 사람의 논쟁 가운데 주목을 받는 아리나 건설과 동부 해안개발 관련해서 관심이 있기에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주목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시를 홈타운으로 하고 있는 B1리그 서부지역의 프로농구팀 류큐 골든 킹스(https://www.goldenkings.jp)의 홈 경기장으로 1만 명 아리나 실내체육관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운동경기 이외에도 콘서트 유치 등으로 비용을 충당하고자 하는 현 쿠와에 시장과 실제 건설비용 및 사용효율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을 하자는 모로미자토 전 시의원과의 논쟁, 그리고 현 시장의 오키나와시 동부 해안 아와세 간척지 매립 후 인공비치 및 스포츠, 교육, 의료 등 종합시설로 사용하면서 오키나와시의 스포츠 컨벤션 거점 확보 사업의 추진을, 모로미자토 전 시의원은 환경보호 및 사업 예산의 신중한 검토 관련 대립은 이번 선거의 중요한 논점이 되고 있다. 


http://www.city.okinawa.okinawa.jp/about/707/761  


오키나와 시장의 투표율을 보면 보통 50%를 조금 넘어서거나 60%를 조금 못 미치는 비율로 나타나고 있는데 실제 주위 사람들에게 확인을 해 보면 특히 젊은 층에게는 정치, 선거라는 게 관심이 없어 보인다. 거리에 유세를 지원하는 사람들을 보면 역시 꽤 나이를 드신 분들이 많다. 오키나와 선거의 경우 보통 보수연합과 그 외 연합의 대결 싸우게 되며, 이번 오키나와 시장 선거는 기지 문제로 시끄러운 나고시와 함께 오키나와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지역 선거이기도 하다. 주변에 알고 지내는 분들의 대부분이 보수 쪽에 계신 분들이 많아 술 한잔 할 기회가 있으면 어색한 정치 이야기를 많이 듣곤 하지만 일본 정치는 너무나도 고리타분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정권이 지속되어 외국인인 특히 정치 이야기로 자주 부딪힐 수밖에 없는 한국인인 나로서는 솔직히 관심을 갖고 싶지 않은 테마이다. 


재미있는 것은 보수, 진보 또는 그 중간, 그 외 사람들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이자 일본 배우 고이즈미 고타로의 동생인 고이즈미 신지로(37) 자민당 중의원이 오키나와를 방문해 오키나와시 현 쿠와에 시장을 지원하는 거리연설을 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너도 나도 얼굴 보러, 사진 찍으러 가야겠다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 때로는 아베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하는 일본 정치를 개혁할 차세대 총리 후보로도 거론되는 그의 입김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지만 대부분 선거에는 관심이 없으면서도 연예인에 가까운 그의 외모로 인해 관심을 갖고 보러 간다는 사람들을 보니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다. 아니면  TV에서 나오는 건 정치인이나 연예인이나 동일해서 그런 건가... 하기야 요즘 일본의 TV에서는 정치인 성희롱 스캔들이 이슈이긴 한 걸 보면 그럴듯하다.   

       



작가의 이전글 홍역 비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