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이주 관련
" 한국보다는 오키나와에서 살아보고 싶은데 어떻게 가지?"
2017년 입국관리국의 통계에 의하면 오키나와 외국인 거주자 14,599명 중 가장 많은 거주자는 미국인으로 2,672명, 2위 중국인 2,189명, 3위 필리핀 1,931명, 4위 네팔인 1,614명으로 그다음 5위에 한국인 1,222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조선적이 22명이 있지만 그 인원은 제외된 수이다.
(참고로 6위는 베트남 956명, 7위는 타이완 806명)
2017년 6월 통계이기 때문에 지금 오키나와에 거주하는 한인의 수는 그보다 훨씬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최근 오키나와에 대한 인기는 관광을 넘어서 이주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얼마 전 오키나와에 살고 계신 한인분의 후배분이 오키나와 이주를 계획하고 있어 비자 및 회사 설립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서사와 미팅을 주선한 적이 있었다. 한국에서 한 직장에서 15년 가까이 근무를 한 뒤 직장 생활보다는 개인의 꿈을 위해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비즈니스로 자주 오고 가던 오키나와에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투자 경영 (경영 관리) 비자를 받기 위한 상담 차원에서의 자리였다.
오키나와가 워낙 한국 관련 기업이 없다 보니 취업비자로 재류자격을 얻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기에 대부분 새롭게 경영 비자를 얻어 시작을 하게 되는 상황이 많은데 대부분 그나마 비자를 받기 쉬운 식당 경영을 선호하는 편이다. 다만 다른 지역도 동일하겠지만 오키나와 입국 관리소가 그리 만만치 않은 곳이기에 식당을 경영하기 위한 경력 부분에 대해 비자를 원하는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게 된다.
매뉴얼대로 확인을 하는 입국관리소에서는 경영 비자에 필요한 기본적인 자본금을 둘째 치고 식당으로 경영 비자를 신청할 경우 한국에서 기존에 식당 운영 관련 업무를 한 경력이 있는지 아니면 그와 연관된 다른 일들을 한 경력이 있는지 여부를 먼저 확인하게 된다. 따라서 보통 한국에서 식당과는 먼 직장생활을 하다가 식당을 오픈하고자 오키나와에 이주를 할 경우 비자를 받는 부분에서 경력 부분에 부딪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일부 행정서사들이나 중개인들은 경력을 만들어 비자 신청을 하거나 기존 경력과 비슷한 다른 업종을 먼저 선택해 회사를 설립해 비자를 얻고 난 뒤에 식당을 운영하는 방법으로 안내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몇 년 전 동일한 내용으로 행정서사와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 한 분께서는 오키나와에 이주해서 식당을 경영하더라고 실제 자신의 노하우가 중요하니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고 한국에서 식당 운영 관련 경력을 쌓고 다시 오키나와 이주를 도전해 보겠다는 분도 계시기도 했다.
오키나와에 이주를 하기 위해서 비자가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비자보다 오키나와 이주 후의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중점을 더 두는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식당의 경우 아직까지 지역별로 한국식당의 needs는 있지만 오키나와현 현청 소재지인 나하에 집중되어 한국식당들이 오픈을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다른 직종을 선택을 한다고 하면 오키나와에서의 철저한 시장조사가 필요하다. 관광지로서 관광 관련 서비스 특히 최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운영 관련 기존 게스트하우스와의 경쟁력이 있는 규모, 시설, 지형적인 위치, 색다른 서비스 등에 오키나와 사람들의 성격, 지역적인 특성을 기반으로 하는 시장성을 생각하지 않고 돈과 시간을 투자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특히 직접 건물을 소유하지 않고 임대형 건물을 운영하는 것은 타산이 안 맞을 수 있다. 그 외 다른 업종의 경우에는 오키나와만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규모 차원에서 작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정도로 다양한 루트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오키나와 이주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난 물론 "돈이 있어야 줘, 와서 시작할 돈이 아니라 와서 실패해도 제2의 복안을 세울 돈요"라고 말하고 싶어 지는 건 나 스스로 그런 실패의 경험을 해 보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키나와에서 살아가는 게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의 특혜만이 아니라 생활을 위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임대비, 차량 유지비, 교육비, 보험비, 식비 등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부담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