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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kuen Kim May 08. 2018

오키나와에서 집 임대하기

임대 시 확인사항 들

"오키나와에 가면 집은 어떻게 구해야 하나.."

"계약은 어떻게 하지"



宅地建物取引士(흔히 탁켄시라고 하는 한국의 부동산 중개사 같은 자격)를 갖고 있다 보니 오키나와 부동산 관련해서 관심이 많은 편이기에 기회가 되는 대로 오키나와 부동산 관련 내용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외국에 살기 위한 과정 중 우선순위에 있어 가장 먼저 진행을 해야 하는 것이 숙소, 집일 것이다.  

오키나와에서 집을 임대를 하는 것은 일본어를 잘 아는 사람에게 있어서도 부담이 되는 과제이고 삶의 보금자리를 선택하는 일은 결코 쉽지만 않은 일이다.  


 오키나와에서 살 집을 찾기 위해서 보통 인터넷을 통해 임대물건이라고 하는 정보를 검색을 하게 되는데 서점에서 잡지 형태로 찾아볼 수 있는 우치나라이프(e-uchina.net), 구홈(goohome.jp) 등의 대표적인 부동산 정보 사이트가 있다.  


 지역을 선택해서 원하는 예산에서 방 크기를 선택해 검색을 할 수 있고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까지 준비되어 있는 곳도 있어 임대 물건을 가격을 비교해 보고 정보를 검색하는 데에는 꽤 도움이 된다.  


 물론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면 사이트의 기본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관리 부동산에 연락을 해 집을 보러 가서 실제 확인을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럼 집을 보러 갈 때 어떤 것들을 확인해 봐야 할까? 


 


우선 마음에 드는 집이 있고 그 집의 관리 부동산에 연락을 해서 부동산에서 사전 미팅을 잡거나 아니면 집을 보러 가는 날짜와 시간을 정한 뒤 직접 현장에서 만나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집 앞에서 부동산 관계자를 만나 집을 확인하기 전 가능하면 이른 시간에 먼저 도착을 해서 주변 환경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가 있는 경우 학교와의 거리 및 통학로 환경 등을 확인하는 게 좋고, 자주 이용하게 될 마트의 위치와 거리, 주변의 시설 (공원, 병원, 쇼핑센터 등) 또한 확인을 미리 해 보는 게 좋다. 미리 주변 환경을 확인을 할 경우 부동산 관계자와 집을 둘러볼 때 질문할 내용들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도 벌게 된다.  


오키나와의 경우 대중교통이 불편해 가까운 거리를 차를 이용해서 움직이는 편이기 때문에 집을 보러 갔을 때 중요한 주차공간의 확보 및 주변에 이용 가능한 주차장 등의 확인도 중요하다.  


부동산 관계자와 만나 집으로 들어가게 되면 가장 먼저 냄새를 맡아보는 게 좋다. 오키나와는 습도가 높기 때문에 습기가 차서 곰팡이 냄새가 나는 집은 아무래도 피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보통 오키나와 부동산 관계자들도 그런 점을 알기 때문에 사전에 냄새 제거 등의 조치를 하고는 있지만 첫인상에서 후각이 주는 느낌 또한 중요하다.  



 집 안에 들어가면서 확인할 것은 채광이다. 물론 집을 보러 가는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어 매뉴얼로는 낮과 밤 또는 아침과 저녁에 두 번 확인을 해 보라고 하고 있지만 실제 그렇게 확인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많기에 자연이 주는 빛이 집 안에 어느 정도 들어오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집의 방향 (남향, 북향) 등을 부동산 관계자에 확인을 해 보는 것도 좋다. 집 안의 방, 화장실, 샤워실, 부엌을 확인할 때 창문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화장실과 샤워실, 싱크대의 수압을 체크하고 배수구를 확인 차 물을 내려 본 뒤 세탁기 자리 옆의 배수구를 꼭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세탁기 배수구의 경우 다른 배수구와 달리 냄새가 많이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세탁기의 위치와 세탁물을 건조할 베란다 또는 건조실 등의 위치가 가까울수록 그 집은 최근에 지어진 집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세탁 후 이동노선의 길이에 따라 최근에는 집의 가치 평가가 달라지기도 한다.  


 방의 창문과 베란다의 문의 유리의 경우 오키나와의 강한 태풍에 대한 대책 관련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베란다의 경우 수도꼭지가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의외로 베란다 청소를 하려고 막상 보니 수도가 없어 곤란해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 태풍이 지나간 뒤 다음날의 베란다 풍경을 본다면 수도의 중요성을 알게 될 것이다.  


수도, 가스, 전등 등 기본 설비 등의 집 안의 점검사항을 대체적으로 확인을 한 뒤 부동산 관계자에게 위층 또는 아래층, 옆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대략적인 정보를 물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어린아이들이 있는 경우 층간 소음에 민감한 경우라면 주의를 해야 하고 연세가 있는 분 들만 있다면 그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실제 경험으로 이사 한지 얼마 안 되어 옆집의 홀로 독거하는 사람이 집 안에서 사망을 해서 왠지 찝찝한 기분이 든 적이 있다.  


 그 밖에 인터넷 환경, TV 수신 등 필요한 상황을 확인을 한 뒤 부동산 관계자에게 입주시기와 임대료 조정 가능 여부 등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고 마음에 들 경우 임대 의향 신청서를 또는 연락처를 남기고 다음을 기약하면 된다.  


 


마음에 들어 확인을 마친 임대 물건을 계약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면 이번에는 부동산과 중요사항 설명 및 계약서 관련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본어가 안될 경우 지인을 대동해서 가는 게 좋다.  


사실 임대 계약 중 외국인에게 있어 가장 큰 난관이 있다. 

바로 계약서에 들어가는 연대 보증인이다. 

외국인이 현지에서 아는 일본인도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외국인을 위해 보증을 서 줄 일본인이 얼마나 있을까. 그렇다 보니 많은 분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보증인을 세우는 것이다. 


보증인의 경우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도 가능하긴 하지만 그 영주권 소유자의 경제적인 능력도 평가의 기준이 된다. 즉 계약 당사자가 임대비를 지불하지 못할 경우 대신할 보증인의 설정이 임대인의 대리 역할을 하는 부동산에 있어서는 중요한 체크 포인트가 된다. 


물론 부동산을 통해 임대인과 협의를 해서 보증인 부분을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면 임대비를 몇 개월치를 미리 지불을 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또는 全保連(https://www.zenhoren.jp), 류큐 세이프티(http://www.ryukyusafety.co.jp) 등 임대비 보증회사와 계약을 해서 임대비+보증수수료 등을 지불해 보증인 대신 보증회사를 내세우는 경우도 가능하다. 

 

아니면 드물긴 하지만 보증인이 필요 없는 임대물건을 찾는 방법도 있다. 



우선 일본의 부동산 계약에 있어 계약서 작성 전 “중요사항 설명”이라는 문서를 반드시 고객에게 설명을 해 줘야 한다. 임대라도 마찬가지이다. 이 설명은 한국의 부동산 중개사와 비슷한 탁켄시(宅地建物取引士)라고 하는 부동산 업체 소속의 자격을 보여한 사람이 자격증을 보여주고 설명하게 되어 있다. 외국인이라고 해서 이 부분을 생략한다면 그 업체의 신뢰성을 의심해 봐도 좋다.  

 

중요사항 설명을 계약서 작성 바로 전에 하는 곳이 대부분인데 이 부분에 있어서 확인할 상항의 포인트는 건물의 등기기록 부분에 저당권 등이 설정이 되어 있는지 부분이다. 저당권이 설정되어 있을 경우 임대계약 유지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확인할 사항은 계약해지 관련 임대인과 임차인의 계약해지 조건이다. 주로 임대인의 경우 정당한 이유가 있고 계약 종료 6개월 전에 임차인에 통지를 할 경우, 임차인은 계약 만기 또는 30일 전에 임대인에게 통지를 할 경우 등의 해지 조건이 있다.  


 그 외 애완동물을 키울 수 있는지, 시키긴(敷金, 계약 시 보통 한 달분의 임대료를 먼저 지불해 임대 종료 후 돌려주는 보증금 형태로 주로 물건의 파손, 청소 등으로 일부 제하고 돌려받게 된다)의 정산 관련 내용이 들어간다.  



 중요사항 설명이 완료가 되고 계약서를 작성을 하는데 계약서 상에는 중요사항 설명보다 더 자세한 사항이 들어가 있게 된다. 특히 임대비 지불 방법 (보통 다음 달 임대비를 이번 달 말까지 지불), 시키긴 산정, 관리비 산정 등 내용을 확인하고 임대인에게 계약해지 사유가 될 수 있는 각종 금지행위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계약 만료 시 임대 초기와 같은 원상복구 관련 조항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기존에 있는 설비 목록을 체크해 보는 게 중요하다.  


 계약서에 문제가 없다면 서명을 하고 키를 받아 이사를 하면 되는데 열쇠는 기존의 열쇠가 안전면에서 불안하다면 중요사항 설명을 할 때 비용을 지불하고 새로 바꾸길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하면 된다.  


 주차장의 경우 일본에서는 차량을 구입해 등록을 하려면 관할 경찰서에 차고 증명을 해야 하는데 이때 주차장 배치도 구획도 등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 경우 부동산에 부탁을 하면 되고 부동산에서는 얼마의 보증금을 받고 서류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오키나와에서 원하는 집을 구하고 계약을 하고 이사를 하는 과정이 처음에 겪어야 할 일이기에 조금은 길게 설명을 해 봤는데 오키나와 이주를 검토하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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