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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kuen Kim Jun 12. 2018

일요 수업 참관

왜 일요일에 하는지... 게다가 월요일은 대체 휴일

"수업 참관도 좋고, 일요일에 하는 이유도 어느 정도 알 수는 있을 것 같지만...."



 


지난 일요일 초등학생 아들과 유치원 딸의 수업 참관이 있어 다녀왔다.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10분 이내의 거리이지만 오키나와의 강렬한 햇살은 학교 근처 불법주차냐 아님 꾹 참고 걸어가느냐를 고민하게 할 정도이다.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학교로 걸어가는 내내 머리 속에는 '왜 일본 학교들은 일요일에 행사를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한가득이다. 일을 하는 부모들이 많아 가능하면 많은 가족들이 올 수 있도록 배려를 한 것이라는 정답이 있겠지만 그건 지나치게 현실을 떠난 이야기이다. 


오키나와는 많은 부모들이 맞벌이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부모들이 올 수 있도록 일요일을 선택해 학교의 행사를 하는 것까지는 맞다. 다만 일요일에 등교를 했기 때문에 월요일이 일요일의 대체휴일이 되어 아이들에게 있어 쉬는 날이 된다. 그럴 경우 부모 중 한 사람은 다른 곳에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직장을 하루 쉬면서 아이들을 봐야 한다. 내 생각에는 이렇게 월요일 하루를 쉬어야 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그러려면 차라리 평일 또는 토요일에 학교 행사를 하고 일요일은 정상 휴일을 한 뒤 수업일수를 고려 방학을 며칠 길게 하면 되지 않을까. 왜 부모들은 한주의 휴일인 일요일을 반납하고 또 일부러 하루를 쉬어야 하는 것인지...


   

 


이날 감기 기운에도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실, 강당을 와이프와 번갈아 오가며 수업 참관을 하고 돌아와 집에서 녹초가 되었지만 일요일이기에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 오며 시간을 보내고 나니 하루가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 


다음날 대체 휴일로 아이들을 봐야 했던 나는 집에서 업무를 보며 아이들과 물건을 사러 가기도 하고, 와이프가 예약해 놓은 큰 아이의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으로 이동해 예방접종을 마치고 편의점에 들려 아이들과 아이스크림을 사서 집으로 돌아와 다시 업무를 보고 저녁 준비를 하니 왜 이리 지치는지....


부모로서 아이들의 수업 참관과 학교 행사 등 당연한 일이겠지만 일요일 학교 행사, 거기에 월요일 대체 휴일? 난 "결사반대!" 라 혼자 어딘가에 외치고 싶어 짧게 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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