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목표나 계획을 세운다. 대개 잘 지켜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아무런 고민 없는 것보다는 구상이라도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단 며칠이라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고, 무엇보다 내 삶의 방향에 있어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나의 계획은 수년째 '영어 공부', '주식 공부', 그리고 '음악 공부'다. 구체적인 스케줄도 세워, 출근 시간을 활용해 영어 공부를 하고, 퇴근 후에 주식 공부와 음악 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일부, 그리고 이따금 공부하고 있지만, 야심 찬 계획을 지키고 있는지 따져보면, 그렇지는 않다.
누구나 살아가며 이루고 싶은 꿈은 있다. 계획에는 그 꿈이 일부 반영된다. 직장에서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목표도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게 되지만, 가슴 깊은 곳에 담고 있는 소망을 이루고 싶은 욕구를 못 본 체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에게는 음악이 그러한 꿈이고 내가 한 번쯤 향하고 싶은 삶의 방향이다.
아내와 한 번은 '나는 이런 걸 해보고 싶어' 하는 바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일하는 아내는 언젠가 소설을 집필해 보고 싶다고 한다. 남편은 작곡 아내는 글쓰기. 그래, 그럼 우리 바쁜 스케줄을 쪼개 창작 활동을 해보자. 기타로만 곡을 쓰던 나는 처음으로 작곡 프로그램도 구입했다구.
연초가 한참 지난 어느 저녁에 이런 대화를 나누다니 생뚱맞다는 생각일 들 수도 있지만, 나는 오히려 꿈과 바람을 밖으로 자꾸 끄집어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갈 수는 없지만, 가끔이라도 꺼내 환기를 시키고 닦아줘야 어느 한순간 내 길이 아니라며 버려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한 새 즐길 거리를 기념하자! 더욱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봅시다! 아마, 매일 테이블에 앉아 곡 만들고 글 쓰지는 못할 거야. 작심삼일이 될지도 모르지. 그래도 우리가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생각하며, 마음의 공간에 음악과 소설의 자리를 조금이나마 마련한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