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붓는 비를 피해 급히 차에 뛰어들었다. 오랜만에 만난 큰 비. 주차장까지 가는 길이 이렇게 멀었던가? 셔츠는 물론이고 바지와 신발까지 흠뻑 젖었다.
"남편 괜찮아?"
"응, 우리 오랜만에 청바지 입었더니 이렇게 비가 오네..."
우산을 함께 쓰고 온 아내와 피식 웃으며 아늑한 시트에 몸을 묻었다. 마치 우리만의 세상인 듯 주변엔 아무도 없고, 차창에 빗방울만 후드득후드득 닿았다. 라디오를 켜니, 마침 우리가 좋아하는 'as time goes by'가 흐른다.
"집에 일찍 들어가서, 어제 만들어 놓은 전에 청주 마시자!"
행복한 오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