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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니 Nov 17. 2024

뚝섬 그 카페

듬직하고 강건한 얼굴

빛이 돌아다니는 자태

소리 없는 따스한 눈빛이 보내지고

콩떡이는 시소의 대화

어린 날 어여쁨 뽐내져 지는 얼굴은

저 멀리 갔어도

품격과 격조 그리고 느긋한 모양새는

한층 더 내 맘에 들어온다

고추오일명란파스타 한 입에

르스름하게 회상되는 과거

송고버섯리소토 한 숟갈

연 노란 연둣빛으로 성토되는 현재

푸하하하 터져지는 셀카 같은 웃음

1664 블랑맥주 한잔 건배를 하며

보랏빛으로 끌려오는 미래

귀한 축배를 들어 올리니

구석에 놓인 빨간 크리스마스트리 불빛이

현란을 뽐낸다

빈 잔을 들고 네게 간다

작은 술병을 들고 내가 간다

적당히 두둑한  얼굴이 오늘따라 선명하다

튀어 오르는 만발 가슴을  눌러가며

뿌왕 지하철에 오른다

찡그시 한쪽 눈으로

오른손 검지 손가락 치켜 한번 흔들고는

씨익 웃는 뒤통수

잘 가라

담에는 한남 그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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