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직하고 강건한 얼굴
빛이 돌아다니는 자태
소리 없는 따스한 눈빛이 보내지고
콩떡이는 시소의 대화
어린 날 어여쁨 뽐내져 지는 얼굴은
저 멀리 갔어도
품격과 격조 그리고 느긋한 모양새는
한층 더 내 맘에 들어온다
고추오일명란파스타 한 입에
노르스름하게 회상되는 과거
송고버섯리소토 한 숟갈에
연 노란 연둣빛으로 성토되는 현재
푸하하하 터져지는 셀카 같은 웃음
1664 블랑맥주 한잔 건배를 하며
보랏빛으로 끌려오는 미래
귀한 축배를 들어 올리니
구석에 놓인 빨간 크리스마스트리 불빛이
현란을 뽐낸다
빈 잔을 들고 네게 간다
작은 술병을 들고 내가 간다
적당히 두둑한 네 얼굴이 오늘따라 선명하다
튀어 오르는 만발 가슴을 꽉 눌러가며
뿌왕 지하철에 오른다
찡그시 한쪽 눈으로
오른손 검지 손가락 치켜 한번 흔들고는
씨익 웃는 뒤통수
잘 가라
담에는 한남 그 카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