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기다리며 평오일을 살고
연휴를 기다리며 한 달을 살고
휴가를 기다리며 열두 달을 살고
안식년을 기다리며 삼십년을 일하고
그러다가
더 이상 쉼도 오지 않는 때를 기다리며
평생을 산다
어쩌다 생기는 반짝이는 하루가
일상보다 소중한 커다란 특이점
누군가는 일상이 소중하단다
감흥이 떨어지지 않는 일상이 소중하다는 건
깊디깊은 나락으로 곤두박질쳐 본 사람
반짝이는 단 하루를 안고
기나긴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는 거다
그 하루가 평생을 좌우하듯
숨 막힌 공기 바탕에 난 아주 작은 구멍으로
숨을 쉰다
그 공기 한 줄만이 화사하다
발이 끝에 닿지 않아서 답을 모르나
명언가들을 보면 살만한 곳이다
그곳을 예언하고 싶지는 않지만
달콤한 향기와 부드러운 미소만이 가득할 것이다
끝일지 연장일지 모르는 그곳을
오늘도 기다리며
또 하루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