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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니 Nov 24. 2024

지루하거나 특이하거나

주말을 기다리며 평오일을 살고

연휴를 기다리며 한 달을 살고

휴가를 기다리며 열두 달을 살고

안식년을 기다리며 삼십년을 일하고

그러다가

더 이상 쉼도 오지 않는 때를 기다리며

평생을 산다


어쩌다 생기는 반짝이는 하루가

일상보다 소중한 커다란 특이점


누군가는 일상이 소중하단다

감흥이 떨어지지 않는 일상이 소중하다는 건

깊디깊은 나락으로 곤두박질쳐 본 사람


반짝이는 단 하루를 안고

기나긴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는 거다

그 하루가 평생을 좌우하듯

숨 막힌 공기 바탕에 아주 작은 구멍으로

숨을 쉰다

그 공기 한 줄만이 화사하다


발이 끝에 닿지 않아서 답을 모르나

명언가들을 보면 살만한 곳이다

그곳을 예언하고 싶지는 않지만

달콤한 향기와 부드러운 미소만이 가득할 것이다


끝일지 연장일지 모르는 그곳을

오늘도 기다리며

하루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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