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니 Oct 16. 2024

호오

좋거나 싫거나

묵혀 두었던 몸 속 질병을 꺼내서

의사선생님께 보인다

흠 흠

끄덕 끄덕

별 문제 없다는 말에

성나 보였던 검은 턱수염도

나와 함께 춤추며 노래 부른다

쉘 위 댄스?

오늘은 호


나도 아픈데

너도 아프고

그 아이도 아프다

서로를 보듬어 줄 여력 없는 시간은 지나만 가고

이 몸

저 몸

그 몸은 몸대로 나뒹굴어버리고

저절로 치유되기만을

각자 슬어주기만을

두 유 노우?

어제는 오


호오 호오 호오

반복되는 거대한 호오 세계의 톱니를

바꾸고 싶다

원치 않는 규칙을 마구 흐트려놓고 싶다

숨이 안쉬어질 땐

이 손톱으로 온 힘을 다하여 교체하고 싶다


호호호호호호오

그래 이거다! 

마지막 "오"는 

그래도 하나 남은 인간다움의 표상이다

내일은 호호호호호호오




작가의 이전글 매일 새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