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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mit Dec 26. 2021

독일 고용 증명서 & 숨겨진 코드

Ein Arbeitszeugnis und der 'Geheimcode'


퇴직하기 2주일 전 인사과에서 메일이 왔다.

Arbeitszeugnis, 즉 고용 증명서의 초안이 완성되었으니 첨부된 파일을 확인해보라는 것이었다.



독일에서는 이 Arbeitszeugnis가
다음 직장을 구하는 데 있어 정말 큰 역할을 한다.


한국에서의 고용 증명서는 그저 이 사람이 어디에서 언제부터 언제까지 무슨 일을 했다는

증명 수단 정도의 단순한 종이 쪼가리에 불과하지만

독일에서는 이 사람의 능력과 사회성에 대한 상사와 회사의 보증 같은 부분이라

그냥 회사가 써주는 대로 받는 그런 성격의 것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왜 내가 이런 평가를 받아야 하느냐를 따지고 들어서

받을 수 있을 만큼의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독일에서는 아무리 일을 못하던 사람이라 할 지라도

그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 있는 최악의 고용 증명서는 써주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고

만에 하나 형편없는 고용 증명서를 회사가 써주는 경우

이로 인해 법정까지 가게 되는 일이 왕왕 있다.




내 고용 증명서는 사실 겉으로 보기에는 꽤 괜찮아 보였다.

쓰여 있는 의미 그대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외국인으로 

이 정도라면 진짜 좋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근데 남편에게 보여줬더니 반응이 영 별로다.

이유를 물으니 아주 최고의 고용 증명서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엥? 그게 무슨 말이야?

그렇다. 고용 증명서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평가.  

내가 받은 Arbeitszeugnis에 인사과의 사람들만 읽을 수 있다는

숨겨진 코드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사실 기분이 진짜 별로였다.

전에 팀장이 본인 입으로 고용 증명서를 아주 잘 써서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뭐야, 그렇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해줬는데 이런 등급에 대한 얘기도 안 해주고 

혹 내가 몰라서 최악의 평가를 그냥 받아들이면 그냥 그러고 끝내려는 건가?


평균적으로 좋음에 준하는 등급을 받았기에 항의를 할 정도는 아니라 약간 찝찝했지만 결국 받아들였다.

그러나 역시 기분이 좋지는 않아 팀장한테는 살짝 따졌다.


그랬더니

사실 그건 자신이 전부 쓴 게 아니라 인사과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이고

자기 생각엔 아주 좋음(sehr gut)이라고 평가받으면 이걸 읽는 사람들은

고용 증명서에 대한 신빙성에 의문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좋음(gut)으로 받는 게 더 이득일 거라면서

 이게 말인지 방귀인지 모를 말을 한다.


이해하고 싶지 않고 이미 지나간 일이기에 패스.

 

그러나 혹시 모를 상황과 다른 분들 참고하라고 자세히 써서 남기려고 한다.




능력 편


전체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문장이다. 밑줄 그은 부분을 자세히 살펴볼 것.



Frau/Herr... hat die übertragenen Aufgaben stehs zu unserer vollsten Zufriedenheit erledigt.

표면상 의미_... 는 일을 최고로 정말 잘 이행했음 / 진짜 의미_ 아주 좋음


Frau/Herr... hat die übertragenen Aufgaben stehs zu unserer vollen Zufriedenheit erledigt.

... 는 일을 최고로 잘 이행했음 / 좋음


Frau/Herr... hat die übertragenen Aufgaben zu unserer vollen Zufriedenheit erledigt.

... 는 일을 최고로 이행했음 / 보통


Frau/Herr... hat die übertragenen Aufgaben zu unserer Zufriedenheit erledigt.

... 는 일을 잘 이행했음 / 그럭저럭


Frau/Herr... hat die übertragenen Aufgaben im Großen und Ganzen zu unserer Zufriedenheit erledigt.

... 는 일을 최선을 다해 이행했음 / 얘 일 진짜 못해요.



사회성 편


회사에서 어떻게 행동했는가를 평가하는 문장이다. 밑줄 그은 부분을 자세히 살펴볼 것.




Sein Verhalten gegenüber Vorgesetzten, Kollegen und Kunden war stets vorbildlich.

행동거지가 상사, 동료 그리고 고객에게 아주 모범적이었음 / 아주 좋음


Sein Verhalten gegenüber Vorgesetzten, Kollegen und Kunden war vorbildlich.

행동거지가 상사, 동료 그리고 고객에게 모범적이었음 / 좋음


Sein Verhalten gegenüber Kollegen und Mitarbeitern war vorbildlich.

행동거지가 동료와 직원들에게 모범적이었음 / 보통


Sein Verhalten gegenüber Kollegen war vorbildlich.

행동거지가 동료에게 모범적이었음 / 그럭저럭


Sein persönliches Verhalten war insgesamt einwandfrei.

행동거지가 전체적으로 문제없음 / 얘 엄청 문제아예요.




특히 아래에 쓰인 것과 비슷한 것이 있으면 무조건 항의해서 문장을 삭제시켜야 한다.




Alle Arbeiten mit großern Fleiß erledigt.

모든 일을 열심히 이행했음 / 열정적이나 똑똑하지 않음


Hat sich im Rahmen seiner Fähigkeiten eingesetzt.

그의 능력 범위 내에서 일했음 / 크게 주목할 만한 결과 없었음


Wegen seiner Pünktlichkeit war er stets ein Vorbild.

정확성에 있어 모범적임 / 모든 면에서 실패임


In gegenseitigem Einvernehmen getrennt.

상호 합의로 헤어졌음 / 우리는 사직을 권유했음


Sie war bemüht, den Anforderungen gerecht zu werden.

주어진 일을 잘 처리하기 위해 노력했음 / 일을 망쳤음


Zeigte für die Arbeit Verständnis

작업에 대한 이해를 보임 / 게으르고 아무것도 한 게 없음


Mit seinen Vorgesetzten ist er gut zurechtgekommen.

상사와 일을 잘 처리했음 / 일에 대한 능력보다 본인을 세일즈 하는 능력이 뛰어남


 Durch seine Geselligkeit trug er stets zur Verbesserung des Betriebsklimas bei.

그의 사교성을 통해 항상 근무 분위기 개선에 기여함 / 과도한 음주를 함


Er bewies immer Einfühlungsvermögen für die Belange seiner Mitarbeiter.

그는 항상 직원들의 우려에 공감함 / 끊임없이 직원들에게 성적인 접촉을 시도함


Im Kollegenkreis galt er als toleranter Mitarbeiter.

그는 동료들에게 관대한 직원으로 간주됨. / 상사에게는 힘들고 피곤한 직원이었음


Er verfügte über ein gesundes Selbstvertrauen.

그는 자신에 대한 건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음 / 능력은 부족하면서 입만 나불댐


 Er war Neuem gegenüber stets aufgeschlossen.

그는 항상 새로운 것에 특히 열려있음 / 하지만 통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분리하기 위해서 (racism)


Sehr beweglicher Mitarbeiter, der bemüht war,

die Aufgaben in seinem und im Interesse der Firma zu lösen

자신의 이익과 회사의 이익을 위해 작업을 해결하려고 노력한 매우 유연한 직원 /

회사에서 영리하게 뭘 훔침


Seine anpassungsfähige und freundliche Art...

그는 적응력 있고 친절한 성격...  / 음주문제가 있음




Photo by cottonbro from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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