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에도 '작은 고추의 반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1~2인 가구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최근에 발표된 2·20 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역세권 입지의 6억원 미만 소형 아파트의 몸값이 크게 뛸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위치한 시범한양아파트 전용 28.71㎡는 지난해 5월 3억2천만 원, 6월 3억7천만 원, 7월 3억8천만 원 8월 3억8천400만~5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는데 3개월 만에 매매가가 6천만 원이나 뛴 셈이다.
반면 '국민 면적'으로 불리는 전용 84.93㎡는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6월 8억2천500만 원~9억 원에 매매된 같은 단지 84.93㎡는 7월 8억5천500만 원에 계약서를 썼다.
거래가 활발한 134.87㎡는 지난해 6월 9억6천500만 원, 7월 9억9천500만 원~11억5천만 원, 8월 11억4천500만 원, 9월 11억 원~11억7천만 원에 실거래했는데 가격만 놓고 보면 제일 작은 면적만 상승세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옛 속담처럼 이 같은 흐름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부동산 114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 아파트 주택규모별 가격상승률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전용 60㎡ 이하 아파트는 38.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일 기간 전용면적 60~85㎡ 이하는 34%, 85㎡ 초과는 30%로 나타났다.
도대체 언제부터 '소형 아파트'가 부동산 시장에서 '핫'하게 떠오른 걸까. KB부동산에 따르면 전용 40㎡ 미만의 소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2013년 4월 85.3 △2014년 4월 87.3 △2015년 4월 90.7 △2016년 4월 94.4 △2017년 4월 96.2 △2018년 4월 98.2 △2019년 4월 99.2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청약규모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서도 소형 아파트의 지수는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다.
해당 집계에서 가장 작은 면적인 전용 60㎡의 경우 △2013년 4월 86.6 △2014년 4월 88.8 △2015년 4월 92.0 △2016년 4월 95.9 △2017년 4월 97.2 △2018년 4월 98.7 △2019년 4월 99.1로 늘었다. 기존 아파트 매매나 신규 아파트 청약에서도 면적이 가장 작은 소형 아파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소형 면적의 평균 매매가도 눈에 띈다.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전용 60㎡ 이하 매매가는 경기도가 2억5천400만 원, 서울 5억5천857만 원, 인천 1억8천320만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60㎡ 초과 85㎡ 이하 매매가는 경기도 3억7천812만 원, 서울 8억3천389만 원, 인천 3억226만 원으로 집계됐다. 중소형 아파트와 차이는 각각 1억2천412만 원, 2억7천532만 원, 1억1천906만 원에 그치는 셈이다.
같은 기간 매매 최고가는 경기도는 전용 60㎡ 이하 최고가가 13억 원, 서울은 27억3천500만 원, 인천은 5억7천200만 원을 기록해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을 실감하게 했다.
매매도 활발하다. 전국 기준 전용 60㎡ 이하 아파트 매매 건수는 2017년 9월 1만8천668건, 2018년 9월 1만9천99건, 2019년 9월 1만2천288건으로 집계됐다.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도 매매 건수가 많은 편인 셈이다.
소형 아파트의 인기요인은 먼저 경쟁력 있는 가격을 꼽을 수 있다. 소형 아파트는 중대형 평형에 비해 필요자금이 적기 때문에 내 집 마련 진입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뿐만아니라 투자적인 측면으로 바라볼 때도 높은 수요로 인하여 미래가치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오늘날은 소형 아파트도 중대형 못지 않은 공간 활용도를 갖추면서 나오기 때문에 대자족이 아닌 이상 집이 좁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도 사실상 많지 않다.
그 외에도 소형평수가 관리비가 더 저렴한 것은 당연하다. 투자자들은 관리비의 저렴함이 아파트의 장점이니 공실위험률이 낮을 것이고, 실제 거주자들에게는 더더욱 큰 장점이 아닐 수가 없겠다.
마지막으로 소형 아파트의 또 다른 장점은 취득세가 1%라는 것이다. 이것은 4%대 오피스텔보다 저렴하다는 큰 장점이 된다. 투자자들이 오피스텔보다 소형평수 아파트매매로 마음이 기울 수 있는 큰 장점일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소형 아파트 매입시 유의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 지난해부터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가 본격화 되면서 자금 여력이 낮은 실수요자들을 물론 소액 투자자들도 소형 아파트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형 아파트에 대한 갭투자는 위험한 부분도 적지 않다. 지난해 3월 전용 60㎡ 이하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62.45%였던 반면, 3월 현재(3.07 기준)는 53.29%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물량 증가와 소형 다가구주택 공급이 증가하면서 서울의 평균 전셋값도 하락세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금 여력이 낮은 수요자들이 무턱대고 갭투자를 시도하다가는 깡통주택으로 전락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요즘처럼 매매가는 오르고 전셋값이 하락할 때는 본인의 자금상황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
대출규제가 지속 되고, 금리도 상승할 여지가 높은 만큼 장기간 보유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소형 주택을 무리하게 투자하게 되면, 전셋값 하락으로 인한 손해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역마다 시장 상황이 다른 만큼 충분한 시장조사를 통해 임대 수요층들이 풍부한지도 알아봐야 한다.
최근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입주물량이 풍부한 만큼, 인접지역들은 전셋값이 조정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역세권이나 대형 업무지구, 생활인프라 등 입지여건을 잘 살펴보는 것도 주요한 요소다. 과거 신도시 조성 후 교통을 비롯한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아 장기간 주택시장이 불황을 맞이한 것으로 감안해 보면, 출퇴근이나 정주 여건들이 좋아야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서울에 공급중인 주요 소형 아파트 현황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들어설 예정인 대단지 아파트 ‘평촌 어바인 퍼스트’가 지역 내 최대 규모의 주거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 단지는 1, 2단지 3,850세대와 3단지 304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총 4,154세대를 자랑한다.
특히 이 단지는 안양 동안구에서 최대 규모로, 주변 주거단지와 함께 약 8,800세대 규모의 신(新)주거타운을 조성하며 안양의 대표 주거단지로 자리잡았다.
'평촌 어바인 퍼스트'는 이번에 1~2인 가구에 특화된 소형평형대 전용 39타입을 193세대 한정으로 주변 고분양가 대비 합리적 분양가에 분양전환을 진행하게 되어 주목받고 있다.
우수한 교육 인프라와 생활 편의시설로도 주목받는다. 호원초등학교는 단지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위치해 자녀의 안심 통학이 가능하며, 호계중, 신기중 및 평촌학원가와도 가까워 교육 여건이 우수하다. 또한 홈플러스, AK플라자,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호계종합시장 등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이 인접해 있어 입주민의 편의성을 더한다.
교통 환경도 뛰어나다. 단지 인근에는 인덕원~동탄 복선전철(2027년 완공 예정)과 GTX-C 노선이 지나며, 호계사거리역(가칭, 예정)이 가까워 이동이 편리하다. 이외에도 금정IC, 서울외곽순환도로 등 도로망이 잘 구축돼 있어 출퇴근과 차량 이동이 수월하다.
단지 내부는 지상에 차 없는 설계로 안전성을 높였으며, 중앙광장과 테마쉼터, 커뮤니티 가로, 어린이놀이터 등 다양한 조경 공간이 마련돼 여유롭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피트니스, 실내골프장, 사우나, 도서관, 키즈룸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함께 조성돼 입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분양 관계자는 “합리적 분양가에 안양의 핵심 입지와 다양한 장점을 갖춘 대단지로,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현재 39㎡타입 193세대 한정 선착순 동·호수 지정 중으로, 관심이 있다면 서두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의 1668-0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