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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고치킨 Jun 07. 2021

간사한 마음

사람의 마음이란 참 간사하다.


지난주 토요일 드디어 상견례를 했다.

부모님을 모시고 그의 가족을 만나러 가는 첫자리였다.


어색하고 낯선 자리.

어느 누구 하나 익숙한 사람이 없는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 자리였다.


딸 가진 부모의 마음과

아들 가진 부모의 마음에 차이일까.


아니면 경상도 지역과

전라도 지역색의 차이일까.


이도 아니면 지금 두 집안이 처한 환경과

지내온 경험의 차이일까.


나와 그리고 우리 가족과 갖는 가족의 범위와

사돈이 생각하는 가족의 범위.

지켜야 할 선과 그렇지 않은 부분

하나하나 달랐다.


하지만 맞춰갈 시간 조차 없는 불과 얼마 전까진 완벽한 남이었지만

이제는 남일 수 없는 그런 사이


그런 상견례를 어제 했다.


그러던 중에도 참 사람이 간사한 건

내 꼿꼿이 펴져 있던 허리와 태도

굳이 잘 보이려고 노력하지도 애쓰지도 않았던 나.

 

참 사람이 왜 그럴까 나는.


회사에서는 작은 실수에도 이렇게 괴로워하면서

왜 토요일의 그때의 실수나 행동에는

아무런 죄책감이나 눈치, 괴로움이 없었는지.


사람이 참 못됐지.

사람을 봐가면서 못됐다니 나도 참.


사람의 마음이란 참 간사하다.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모두에게 못된 마음을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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