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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엠마한 Mar 08. 2021

14. 겨울니트와 봄원피스

빨간_#겨울니트&하늘색_#시폰원피스- 겨울옷을 봄까지 입는 법

  지난 포스팅에서 봄/여름 트렌드를 다뤄서인지 아직 추운데 옷 입을 때만큼은 봄 기분을 내고 싶은 요즘이다. 지난주엔 강풍에 눈까지 왔는데 퇴근길에 롱 패딩이 없었으면 감기 걸렸을 확률이 100%. 날씨야 비바람이 불든 어떻든 마음은 이미 봄인 사람은 3월, 패션의 보릿고개를 어떻게 나면 좋을까?


  궁리 끝에 찾은 방법은 ‘섞어 입기’. 갖고 있는 겨울 옷 중에 얇은 니트는 바깥공기가 충분히 따뜻해지기 전까지는 계속 입는 아이템이니, 여기에 봄 옷들을 한 두 개씩 같이 입어보자는 생각이었다. 겨울에는 워낙 ‘추워’ 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편이라 내 옷장엔 얇은 니트보다는 두꺼운 스웨터 종류가 더 많다. 그중에서도 지난겨울에 손이 많이 가지 않았던 빨간 브이넥 니트가 하나 눈에 띄었다.

  딱 봐도 크리스마스 시즌 최대 3일 입고 안 입을 것처럼 생긴 이 니트는 year-end party 때 '안 해도 되는데 없으면 왠지 섭섭한 드레스코드' 때문에 재작년 겨울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저렴하게 산 녀석이다. 서랍 안에 모셔 두었다가 활약할 때가 되면 꺼내 입는 그런 용도로 말이다. (다들 아시죠, 송년회 드레스 코드에 빨간색이 빠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거?! 빨강, 초록, 골드 중에 하나는 꼭 사야 한다면 빨간색 아이템을 사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엄마 옷장에서 봐 둔 하늘색 시폰 원피스를 입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재미있게도 이 녀석이 떠올랐다. 하늘색 원피스에 잔잔히 퍼져있는 붉은색 꽃무늬 때문이었다.


  두 계절을 대표하는 색을 같이 입으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이 계절의 변화무쌍함이 느껴졌달까, 컬러 대비가 확실히 눈에 띄었다. 여기에 아우터를 입어야 한다면 만능 컬러인 브라운 계통에서 하나를 골라야한다. 다른 색을 더하면 말 그대로 정신 없어지기 때문, 그래서 꺼낸 베이지색 트렌치 코트. 2년 전에 산 이 코트는 풍성한 퍼프 소매 덕분에 올 봄 오히려 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 같다. (파워 숄더는 좀 힘들어도, "파워 퍼프걸"은 자신 있는 나란 사람...!)신발은 동생에게 빌린 [1]청키한 굽의 검은색 워커를 신었다. 이러면 어디 가서 최소한 부끄럽지는 않을 ‘보릿고개 패션’ 완성이다.

 



  쓰고 보니 오늘만큼 엄마의 옷장과 내 옷장의 룩(look) 기여도가 균형을 이루었던 적이 또 없었던 것 같다. (새 계절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안 여사님..!) 엄마와 나의 체형 차이를 극복하고 딱 맞는 핏(fit)을 즐길 수 있었던 비밀은 바로 시폰 원피스 등 뒤에 X자 형태로 들어간 끈 덕분. 프리사이즈의 옷에 이런 조절 장치가 있어 몸에 맞게 옷을 조정해 입을 수 있으면 만족도는 훨씬 높다.


프리 사이즈 원피스, 왼쪽 사진이 스트링 조절 전이고 오른쪽 사진이 스트링을 조여서 사이즈를 줄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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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청키 힐(chunky heel): [복식] 굵고 짤막하여 투박한 구두 굽.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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