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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인현 Nov 11. 2020

코로나시대 집에서 일하는 꿀팁, <재택 HACKS>

재택 HACKS

고야마 류스케

안그라픽스

2020.10.16

264p

16,900원


저는 요즘 회사에서 9시 - 6시 일을 합니다. 퇴근 후와 주말을 이용해서는 일과는 상관없는 여러 가지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해요. 사이드 프로젝트에는 소설 쓰기, 문장 쓰기에 관한 온라인 모임 진행, 살고 있는 지역구에서 실행하는 도시 기록 프로젝트 등이 있어요. 


시간이 여유롭지 않다 보니 사이드 프로젝트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많은 것들을 처리합니다. 메신저로 연락해서 파일들을 주고받고,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미팅 같은 경우에는 Zoom 같은 온라인 화상 프로그램을 사용하죠. 아무래도 코로나 19로 인해 필연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습니다. 그렇게 집에서 많은 일들을 해나가다 보니 드는 생각이 있었어요. 


재택근무 짱이다!



몸도 마음도 편안하고 일의 효율도 극적으로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죠. 대부분의 일을 재택근무로 처리할 수는 없을까 하는 꿈을 가지게 되었고,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굉장히 심플하고 간결하게 재택의 기술들을 89가지(굉장히 소소한 팁들을 포함해서) 설명해주는데요. 복잡할 수 있는 문제들을 자신의 사례에 맞춰 단칼에 잘라 이야기해주는 측면이 있어요. 예를 들면 업무 중 제일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은 오후 3시다. 그러니 오후 3시를 마감시간으로 정하고 일하라 같은 것이죠. 그래서 책에 동의하지 않는 내용이 나오더라도 저자의 쿨한 태도에 오케이! 하고 넘어가게 되더라요. 제가 인상 깊었던 몇 개의 내용들을 말해보겠습니다.



1. 회의 중에 제안한다.

회의 중에 오가는 정보와 의견들을 취합하고, 제안의 내용을 만들기 시작하면 굉장히 많은 품이 듭니다. 그리고 제안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감에 따라 그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는 그 노력이 허사가 되는 경우도 있죠. 그래서 저자는 회의 중에 곧바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던지고, 그 아이디어 중에서 상호 합의되는 내용들을 가지고 더 발전시키라고 합니다. 매우 유용한 기술이라고 느껴져요.


2. 소통의 형식을 만들어 오해를 피한다.

재택근무의 맹점이라 하면 즉각적인 소통이 어렵다는 것이고, 얼굴을 보지 않고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오해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자는 가능하면 문자 텍스트로 남길 수 있고, 또 과거 내용까지 히스토리를 남길 수 있는 형식과 매체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저자가 추천하는 앱은 Slack이에요. 메신저 기능과 더불어 지난 대화 내용들을 정리해서 볼 수 있어 좋다고 합니다.


3. 성과를 성실하게 보고해 팀의 선순환을 창출한다.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있지 않은 상사는 부하 직원이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하게 되죠. 반대로 직원은 자기가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못 믿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고요. 이 같은 악순환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재택근무가 어려운 거고요. 그래서 일의 성과와 진행상황을 높은 빈도로 보고함으로써 서로 간의 신뢰를 쌓아야 하고 이렇게 관계의 질 개선이 사고, 행동, 결과의 개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4. 회의록 중심 회의

Zoom을 이용해 온라인 화상 회의를 한다고 가정하면 화면 공유를 통해 회의록을 실시간으로 작성하면서 회의를 진행하면 좋다고 합니다. 회의가 끝나고 내용을 복기할 수 있고, 회의 중간에도 다른 이야기가 끼어들지 않게 원래 회의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을 제공해준다고 하네요. 저도 Zoom을 종종 사용하기 때문에 시도해보고 싶은 방법입니다.


5. 데이터를 저장할 때는 하나의 포켓 원칙

저도 컴퓨터 안에서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문서를 취급하는데 이것들을 나름의 분류 방법대로 분류하려고 폴더별로 정리를 하곤 합니다. 저자는 대부분의 문서들을 스캔해서 저장하는데 날짜 정보와 제목을 기록하고 모두 같은 폴더에 넣는다고 해요. 이렇게 되면 날짜별로 정리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검색을 하기 쉬워지고, 또 이 폴더 안에 반드시 내가 원하는 문서가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가 있다네요. 저도 큰 대분류의 폴더를 정하고 그 안에 문서들을 넣어두는 방식으로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무엇보다 저자는 재택근무를 강조하면서 자신이 교수, 사업, 강연, 취미 등 굉장히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가 재택근무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저의 경우도 대중교통을 타고 1시간 동안 출근하고 긴장된 업무시간(주로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에 시간을 많이 쓰는) 퇴근 1시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녹초가 되기 때문에 새로운 무언가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재택근무였다면 조금 달랐겠죠.


한가지 더 공감 갔던 내용은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는 누구나 일을 하기는 싫다는 것이죠. 그런데 25분 정도의 시간 동안 처리할 수 있는 가벼운 일들을 하다 보면 일의 속도와 흐름이 생기고, 그러고 나면 나머지 시간에도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집에 있거나 사무실에 있거나 관계없이 일에 몰두할 수 있다고 해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저도 책에서 얻은 꿀팁들을 가지고 집에서 조금 더 많은 일들을 해보고 싶어 졌어요. 그리고 결국에는 모든 일을 집에서 해결할 수 있게끔 된다면 좋겠다는 소망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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