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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승진 대표 Aug 10. 2020

중국 외식브랜드의 디지털 전환이 만든 새로운 소비패턴

<차이나 푸드테크 ⑧ 외식통신사 윤승진>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이 만든
새로운 소비패턴, 소셜을 활용한 공동구매(핑딴)

출처: 바이뚜 이미지

중국은 전 세계에서 모바일 간편 결제 보급률이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모바일 간편 결제란 쉽게 말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카카오페이나 네이버 페이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중국이 모바일 결제 보급률 1위 국가가 된 이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카드결제 시스템이 발달하지 못한 중국에서 위조지폐의 위험성이 큰 현금결제에서 모바일 결제로 바로 넘어갔다는 설도 있고, 세수를 걷기 위해 중국 정부가 위챗 페이나 알리페이의 보급을 장려했다는 설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어찌 됐든 모바일 결제는 현재의 중국 소비자에게 이전과는 다른 편의성을 줬고, 사업주에게는 디지털상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줬습니다. 그리고 고객의 입장에서 이 모바일 간편 결제의 편의성과 부가가치를 직접 경험해 보면 한국에서도 점점 더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이 확장될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추측하게 됩니다. 제가 모바일 간편 결제를 처음 경험한 건 5년 전, 2015년 경이었습니다. 편의점에서부터 위챗페이, 알리페이를 활용한 모바일 페이 결제가 점점 보편화되더니 지금은 위챗페이, 알리페이가 사용되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가 됐습니다. 그래서 중국은 스마트폰만 가지고 집을 나서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모바일 간편 결제가 불러온 각종 편의성에 대해서는 다른 칼럼에서 차차 다룰 예정인데, 일단 먼저 중요한 것은 이 모바일 간편 결제가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 전환에 있어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고객이 매장에 방문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들 중 하나인 ‘결제’라는 행위가 디지털화되면서 결제 전 후 고객의 소비행동에 있어 디지털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려는 ‘핑딴(공동구매)’라는 것도 그렇게 생겨난, 기존에는 없던 색다른 구매 경험 중 하나입니다. 


써보았나 ‘카카오 톡딜’,
2인 이상 공구 기능 


출처: 카카오 톡딜 매뉴얼 영상

이 핑딴(공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의 케이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최근 카카오 커머스의 공동구매 기능을 사용해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바로 ‘톡딜’이라는 서비스인데요. 2019년에 선보인 톡딜은 2명 이상이 모였을 때 할인받을 수 있는 공동구매 서비스로, 기존에 함께 구매할 사람을 찾아야 하는 수고를 카카오톡이라는 소셜 인프라로 해결해줍니다. 쉽게 말해 제가 구매하고 싶은 제품이 있으면 톡딜에 참여하고 제 카카오 친구에게 해당 상품을 공유하여 추천합니다. 친구가 함께 구매에 참여하면 해당 상품을 기존 가격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식입니다. 혹시 한 번도 이용해 보지 않으셨다면 이해를 위해 참여해보시길 권합니다.


이러한 소셜 요소를 활용한 커머스 기능으로 카카오는 카카오만의 차별화된 쇼핑 영역을 확보할 수 있었고, 매 분기 두 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판매자는 단기간에 폭발적인 판매촉진과 재고 소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마케팅, 판매 채널로 성장하고 있죠. 카카오는 이 기능을 2019년 선보였지만, 이에 앞서 2015년, 이런 소셜 공구 방식을 통해 전자상거래 시장에 혜성처럼 나타나 창업 3년만에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중국 기업이 있습니다. 핀뚜어뚜어라는 기업입니다. 핀은 중국어로 함께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뚜어뚜어는 다다익선의 ‘다’자를 써서 ‘함께하면 많은 혜택을 얻는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해 불과 5년 만에 현재 중국 전자상거래 3위 업체로 떠오르며 1위 타오바오와 2위 징동상청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죠. 핀뚜어뚜어도 중국의 카카오톡인 위챗을 통한 네트워크 마케팅을 적극 활용합니다. 위챗 메신저를 통해 친구를 초대하면 포인트를 주고 해당 물건을 함께 싸게 구매할 수 있죠. 가격에 민감한 10대, 20대를 위주로 퍼지고 있으며 핀뚜어뚜어는 이러한 차별화된 구매 방식을 통해 레드 오션으로 간주됐던 전자상거래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안했습니다.


공동구매 기능을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중국 인기 차음료 브랜드 '나이쉐더차'의 핀단 기능 이용 화면 캡처

이미 중국에서는 보편화되고 있는 핑딴(공동구매) 기능은 이제 전자상거래의 온라인을 넘어 이제 오프라인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에 성공한 오프라인 매장 브랜드를 통해서 말이죠. 중국 외식업계에서 디지털 전환은 몇몇 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는데요. 이번 칼럼에서는 나이쉐더차에서 선보인 기능을 먼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나이쉐더차는 화남 화동 지역을 중심으로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여 25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인데요.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예쁜 패키징과 인테리어를 통해 처음 브랜드를 알렸고, 대표상품인 과일차와 유럽식 빵을 판매하는 전국 매장 평균 매출액이 1억 6천에 달하는 인기 차음료 브랜드입니다. 이곳에서는 2019년부터 주문과 결제를 위챗의 미니앱을 통해 하는 것이 일반화되어있는데요. 지난 6월 7일부터 미니앱을 통해 핀단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인기 차음료 브랜드 '나이쉐더차'의 핀단 프로모션 화면

위의 프로모션 화면에서는 88위안 이상의 구매 건에 대해 핑딴을 제안한 사람은 작게는 8위안부터(1400원)부터 최대 30위안까지(5천 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게 되는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음료가 먹고 싶을 때 친구들에게 공동구매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함께 매장에 도착한 상황에서 서로 더치페이를 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겠죠. 또는 이러한 기능을 통해 혼자 구매를 하려던 고객이 만나려던 친구가 생각나서 두 개를 구매해 하나를 선물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기능으로 나이쉐더차의 미니앱을 이용하지 않던 고객이 나이쉐더차의 미니앱에 회원 가입하게 되고, 이를 통해 회원수 역시 자연스레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사실 핑딴(공동구매)의 구매 방식은 두 가지 혜택이 있습니다. 표면적인 혜택은 고객에게 둘이 함께하면 할인해주는 늘어나는 혜택을 줌으로써 직접적인 가격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해당 상품을 접해보지 못한 신규 고객을 기존 고객이 모객하게 하여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홍보하는 기능입니다. 이 핀단기능은 두 번째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새로운 방식의 판매방식이 디지털 결제 환경하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났다는 것에 우리는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배달 앱에도 확장된 핀단기능,
외식업계 디지털 공동구매의 확장 
메이퇀 앱

얼마 전인 7월 23일에 중국의 대표 배달앱인 메이퇀 배달에서도 앱 첫 페이지의 메인 메뉴에서 바로 핀단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메이퇀의 이 핀단 기능은 현재 시범적으로 일부 지역에서만 진행되고 있으며, 같은 제품을 친구와 함께 구매하는 기능으로 고객이 같은 동네나 단지에 있는 경우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이 등장하기 전 메이퇀 배달에서는 지난 2018년, 나의 주문건을 친구가 대신 결제하도록 전달하는 '하오요우핀딴' 기능으로 성공을 거둔 바 있는데요. 이번에는 근처에 사는 이웃과 함께 동일한 물건을 공동 주문하는 방식으로 소셜의 기능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이 경우 배송비, 포장비, 제품 할인 등이 적용되기 때문에 위챗 메시지로 이웃에게 구매 의사만 확인하면 함께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합니다.

메이투안 와이마이 핀단기능 사용법 영상 / 출처: 懂视生活



외식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화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중국은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나이쉐더차뿐 아니라 희차, 러러차 등 다양한 차음료 브랜드를 중심으로 주문과 결제가 이미 디지털화되었고, 디지털 환경하에서 고객에게 줄 수 있는 새로운 기능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국에서 디지털화가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는 핵심적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모바일 간편 결제의 보급이 대중화됐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고객이 이러한 주문 결제에 위챗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접근성이 높다는 것이죠. 즉 카카오와 같이 이미 설치되어 있는 플랫폼 위에서 쉽게 구동되다 보니 고객이 굳이 특정 앱을 설치할 허들을 두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외식업계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방향은 이와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 페이가 점점 우리의 생활 속에 스며들고 있고, 각자 플랫폼에서 주문과 결제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하여 이미 몇몇 브랜드에서는 고객이 간편한 주문과 결제 기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중화와 보편화의 정도에 있어서는 아직 중국의 상황과 차이가 나지만 이러한 편리한 기능, 고객에게 부가가치를 만들어 줄 만한 기능들이 늘어난다면 곧 일상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핑딴기능과 같이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화는 기존 오프라인이 가지고 있던 한계를 뛰어넘어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중국의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을 관찰하며, 한국의 미래를 예측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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