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정말 잘~살았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이런 생각이 드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은 잠들기 전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라도 보면서 시원한 캔맥주를 쭈욱 들이켜고는 꿀맛 같은 잠에 빠져들면 정말 최고의 하루가 되겠지요. 하지만 살다 보면 그런 날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바쁘다 바쁘다’를 입에 달고 살면서, 그저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힘이 드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날이 훨씬 많습니다. 대체 무엇이 잘못된 걸까요?
어느 날인가 야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극심한 무기력증이 몰려왔습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지?’ ‘아니, 내가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맞나?’ 이런 생각들이 들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날 저녁 잠들기 전,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고 스스로의 생활을 하나하나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1시간 가까이 흘렀을까? 잠도 자지 않고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던 나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나 자신에 대해 스스로 만족해본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내가 보는 내 모습은 언제나 많이 부족해 보였고, 단점투성이로만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정말 부족하기 때문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곧 그것의 이유가, 나의 능력 부족 때문만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내가 생각하는 ‘잘한다’의 기준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높았기 때문이었지요.
세상에는 잘나고 훌륭한 사람들이 넘칠 만큼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멋진 결과물들을 너무 많이 봐온 우리에게 있어, 잘한다는 것의 기준은 너무 높아져만 있습니다. 반면 내가 이룬 성과들은 그들과 비교해 한참을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쉽게 좌절하게 되고 좀처럼 스스로에게 만족하지를 못하게 되는 것이죠. 그 사실을 깨닫고 난 이후, 더 이상 스스로를 채찍질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남과의 비교는 결국 끊임없는 불만만을 가져올 뿐이란 걸 알게 됐지요. 영원히 나 자신에게 만족할 수 없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자신에게 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비교의 기준점을 바꿔야만 합니다. 현재 나의 능력을 인정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얼마큼 잘 해냈는가로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해야만 합니다. 비교의 대상이 남이 아니 나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조금 더 나아졌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불만족스럽고, 아무리 노력해도 이룬 것이 하나도 없다고 느껴지는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내가 이루지 못한 것이 아닌 이미 이루어 온 것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습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단지 스스로가 세운 높은 기준의 벽에 막혀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너무 완벽해지려고 하지 말아요. 그건 스스로를 괴롭히는 자학행위에 가깝습니다. 지금 완벽하지 않더라도, 조금 더 나아진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격려해 주세요. 그게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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