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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마키 Jun 14. 2022

고즈넉한 곳에서 프라이빗하게

성북동 카페 '오버스토리'

나는 부암동, 평창동, 성북동 이런 곳들의 느낌이 참 좋다. 평창동은 내가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곳이고 부암동은 20대에 데이트하러 몇 번 갔었고 성북동은 30대 들어 가끔 오는 것 같다. 

고즈넉하며 조용한 동네라 예전부터 예술가들도 많이 살았고 미술관도 많다. 성북동 나들이로 카페 ‘오버스토리’를 갔다. 여길 다녀온 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좋았던 그때의 시간과 순간을 떠올리며 써본다.

성북동은 왜 이렇게 맛집도 많을까. 이곳 말고도 내가 좋아하는 카페도 성북동에 위치한다. 할머니 한분이 운영하시는 소박한 카페로 그곳의 스노우 쇼콜라와 당근케이크가 맛있었다. 소소하고 소박한 느낌이 좋아 마지막 사람과 방문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운영을 중단하셨다. 곧 다시 시작하셨으면 좋겠다.

굽이굽이 성북동 윗자락으로 올라가면 건물 외관이 특이하고 멋있는 카페가 나온다. 높은 위치에 있어 성북동이란 동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운치 있고 유유자적하게 건물 주변을 둘러보기에도 좋다. 카페 내부도 목재 인테리어와 식물들이 어우러져 자연친화적으로 감성이 가득한 곳이다. 통유리로 되어있어 창문 통해 조경을 바라볼 수 있다. 나는 낮에 방문했지만 밤에 오면 야경으로 분위기 있을 것 같다.

카페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주문하면 진동벨 대신 번호가 적힌 작은 돌을 준다. 아 이것도 너무 감성적이어라. 여긴 왜 이렇게 하나같이 다 예쁠까? 귀여운 소품들도 요새 유행하는 스타일이라 사진 찍기에 좋다. 다음번엔 혼자 예약해서 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 멀리 보이는 남산을 바라보며 공부를 하든 책을 읽든 하면 좋을 것 같다.

디저트류는 직접 만드신다고 한다. 아마 매달 카페 디저트 메뉴가 바뀌는 듯한데, 나는 여러 메뉴 중에서 블루베리 케이크와 레몬 케이크를 골라서 먹었다. 내 취향의 그릇에 담긴 케이크를 한입 먹고서 눈이 번뜩. 당이 충전돼서? 아님 단지 뷰가 좋아서 맛있었나? 여긴 뷰 맛집 또한 케이크 맛집이었다. 블루베리 케이크를 이렇게 맛있게 먹은 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매력적인 동네에서, 다른 메뉴를 정복하러 또 오고 싶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올려진 블루베리 케이크와 레몬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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