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먹으려고 달렸다.
대학 동기가 남편 근무지에 따라 지방을 옮기며 생활한다. 현재는 울진, 전에는 경주, 그전은 아부다비.(중간에 몇몇 지역이 빠졌을 수도) 친구가 경주에 있을 때 당일치기로 보러 갔다. 친구가 지방에 있으니 겸사겸사 지역 구경도 할 겸 친구도 본다. 뭔가 대학 다닐 때보다 자주 보는 느낌이다. 대학 4학년 때 과방 바로 옆자리였지만 학교 다닐 땐 마냥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그래도 동갑에 같은 입시학원을 다녔어서 편한 사이긴 했다. 친구 인스타를 보니 가끔 강릉을 가는 듯 보였다. 나도 가고 싶다고 내가 강릉까지 가면 볼 수 있을까?라고 댓글을 달았다. 친구의 놀러 와~란 한마디에 울진과 서울의 중간지점인 강릉에서 보기로 했다. 사실 강릉은 잘 기억 안 나지만 대학 때 mt로 갔었나 아마 그랬을 거다. 근처 정동진과 속초도 가보고 싶은데 가보질 못했다. 국내에도 못 가본 곳이 많아 언제 한번 국내일주 여행도 해보고 싶다. 내가 강릉에 가고 싶었던 이유는 오직 내가 좋아하는 오징어순대와 순두부 젤라또를 먹기 위해서이다.
이번은 당일치기로 시간이 없기에 젤라또만 먹으련다.
친구와 보기로 했던 카페에서 나름 가까운 순두부 젤라또 2호점을 방문했다. 카페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서 유유자적하게 바다를 바라보며 젤라또를 먹으면 좋겠다. 그러나 친구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 거의 다 되어 운전하며 먹을 생각으로 테이크 아웃했다. 녹차, 흑임자 등 다양한 맛이 있지만 제일 기본인 순두부를 골랐다. 이게 그렇게 맛있다는데, 먹어보니 두부 맛이라 조금 고소한 정도의 무난한 젤라또였다.
어휴 나름의 버킷리스트 허탈하게 성공.
친구가 검색해서 찾은 카페 ‘스테이 인터뷰’를 가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카페 가는 길은 바다가 바로 옆에 있어 시원하고 좋았다. 해안도로가 쫙 펼쳐져있는데 마치 하와이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는 느낌이었다. 도착한 카페는 외관이 멋있었다. 위치도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실내에서 밖을 바라볼 때 바다와 자연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려다보니 기찻길도 있고 실제 기차도 지나간다.
강릉에 이런 멋있는 카페가 있다니, 그리고 낭만적이게 기차가 달리다니.
기차가 지나가는 장면을 스틸컷으로 남긴다면 그 사진은 무척 낭만적일 것이다.
숲과 바다가 한 곳에 어우러져 마치 외국 휴양지에 온 기분이었다.
카페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인스타에서 봤던 포토스팟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는 상태가 좋지 않아 찍지 않고 친구의 뒷모습을 위주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만족할만한 사진이 나와 친구는 카톡 프사로 설정했다. 내가 봐도 잘 찍어줘서 뿌듯하다. 역시 미술 전공자의 사진구도란... :)
즉흥적인 당일치기는 운전이 힘들지만 짧고 굵은 매력이 있다.